"클린턴 전 국무장관, 중도에서 왼쪽으로 변했다"

WSJ 지적…"TPP·동성결혼·사회복지 등에서 좌클릭"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중도에서 좌측으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 전 장관이 뉴욕 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했던 2000년, 그리고 대통령 후보에 처음 도전했던 2008년과 비교할 때 다수의 정책이 중도주의에서 자유주의(liberal)로 바뀌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민주당이 변화한 데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정책이 왼쪽으로 기운 사례로는 우선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 변화가 꼽혔다.
2013년 이전까지 동성애자 권리를 외면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역사적인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2008년 대선 후보에 도전했을 때 동성결혼에 반대한다고 했던 것과는 180도 변화였다.
2002년 이라크 침공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후회한 것도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지 W.부시 공화당 행정부 시절에 이뤄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9·11테러의 배후가 이라크라는 의혹에 따라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인의 피해만 키운 결과가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가장 후회스러운 결정"이었다며 사과한 것은 샌더스 의원의 계속된 압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비준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이전과는 다른 것이다.
국무장관 시절 TPP를 "골드 스탠더드가 될 것"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너무나 급변한 태도이다.
TPP 비준에 반대하게 된 것은 샌더스 의원의 공격과 함께 노동조합 소속 유권자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회복지혜택과 관련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초당파적인 합의로 축소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복지 혜택을 깎지 말자는 쪽으로 돌아섰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여러 이슈에서 입장을 바꾼 것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슈퍼 팩(정치활동위원회)인 '프라이오러티스 USA'(Priorities USA)의 조프 가린은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2008년 이후 경제도 많이 바뀌고 있다"며 "지금도 8년 전처럼 생각한다면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 변화는 유권자에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진 것을 거론하며 "더 리버럴하게 보이는 것은 근로 계급 유권자와 무소속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gje@yna.co.kr
- ☞ 유명 식품회사 본사 직원들이 지점장 때려 숨지게 해
- ☞ '사모님 접대 알바 시간당 30만원' 믿고 입회비 보냈다가
- ☞ 손녀뻘한테 뺨맞고 차이고…"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
- ☞ '장시간 상습 가정폭력'…신혼꿈 날라가고 하늘로 간 여인
- ☞ '구의역 김군' 발인 전야 마지막 추모…"잊지 않겠습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李대통령·장관 여권번호 등 무더기 노출…정부 "엄중히 인식"(종합2보) | 연합뉴스
- 고려대 안암캠퍼스 내부에 나체남 출몰…경찰에 체포 | 연합뉴스
- 합의 성관계 뒤 "성폭행당했다" 허위고소 40대 여성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대통령에 "영화관 없어요" 초등생 편지…최휘영 "대안 만들겠다" | 연합뉴스
- 5세 딸 앞에서 아내 살해한 공무원…檢보완수사로 보복살인 규명 | 연합뉴스
- 주차 차량 앞에 쓰러져 있던 60대, 출발하던 차에 깔려 숨져 | 연합뉴스
- 구로 중국인 '미라화 시신', 8월에 중환자실비 못내 퇴원 | 연합뉴스
- 3천100개 계단 오르고 짐 나르고…中태산서 로봇 등반대회 | 연합뉴스
- 강릉서 '폭죽에 아버지 화상' 주장 20대…경찰 "허위 사실"(종합) | 연합뉴스
- 심수봉, 후배 비판 논란 후 첫 무대서 재차 사과…"해선 안될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