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트존>축구 지도자 자격증, UEFA 자격증 全세계 통용

전현진 기자 2016. 6. 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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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경남 양산 하북체육공원에서 열린 A급 축구 지도자 자격증 강습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강사인 리처드 베이트(가운데)가 교육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014년 11월 파주NFC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강사 헤스테리나가 국내 여성 축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전술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축구연맹(AFC) C급 자격증. 대한축구협회는 AFC 지도자 자격 교육 및 자격증 획득 과정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AFC ‘P급’ 교육은 ‘박사 과정’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A는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꼽힌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네이마르(브라질)·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레알 마드리드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 등 남미가 배출한 슈퍼스타들이 유럽리그로 몰려들면서 유럽축구와 남미축구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게다가 유럽은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 시스템을 통해 인성과 자질이 검증된 감독·코치를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다. 지도자 교육에 있어서 유럽은 세계 최고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이 1996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클럽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비유럽 출신은 아르헨티나 프로축구팀 보카 주니어스를 이끈 카를로스 비안치(아르헨티나)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 유럽에서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기 위해선 UEFA에서 발급하는 축구 지도자 자격증(UEFA Pro License)을 획득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다른 대륙연맹의 지도자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UEFA 자격증 취득 과정은 유럽 축구 지도자 교육의 모체다. UEFA에서는 유럽 각국 축구협회에 자격 교육 과정을 위탁하고 있다.

유럽의 지도자 자격증은 권위를 인정받으며 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는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다. 유럽의 지도자 자격증이 권위를 인정받는 건 교육 시간이 길고, 또 엄격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UEFA의 축구 지도자 자격증은 5단계(레벨1·C·B·A·P급)로 나뉜다. 단계마다 난이도와 기간, 교육 목표가 다르다. 또 교육을 진행하는 나라마다 기간과 비용 등이 다른데 이는 국가별 축구협회가 기본적인 UEFA 지도자 과정의 틀을 유지하되, 현지 사정에 따라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골키퍼 전문 지도자 과정, 풋살 지도자 과정, 체력 훈련 지도자 과정 등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에서 따로 발급하는 공인 지도자 자격증은 없다. FIFA 소속 훈련 지도자(Instructor)가 있지만, 이들은 지도자 자격 보유자들을 교육하는 역할만 한다.

잉글랜드의 축구 지도자 자격증은 5단계다. 가장 낮은 레벨1 과정은 30시간이 걸린다. 레벨1을 통과하면 C급으로 넘어간다. 10일간의 교육을 받은 뒤 6개월 동안 지도자 실습을 하게 된다. C급 교육 과정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 B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18세 이하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 16일간 교육을 받은 뒤 6개월 동안 지도자 실습을 하게 된다. C와 B급 자격증의 차이는 B급의 경우 최종 시험을 치른다는 점이다. A급 과정은 교육기간이 2년이나 된다. 프리미어리그 경력이 있을 경우 A단계에서부터 교육받을 수 있다.

P급은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리그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단계의 교육 과정은 팀 관리에 중점을 둔다. 선수들의 이적 문제, 언론 대응, 예산 등 팀의 전반을 살피는 감독의 역할을 교육받는다. A급 자격 소지자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영국에선 203명이 P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P급 자격증 취득 비용은 약 7600파운드(약 1300만 원). 해외 방문 교육에 드는 비용과 아이패드 등 수업 용품이 포함된 가격이다.

스페인은 3단계로 나뉜다. 가장 낮은 1급을 취득하면 UEFA의 B급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1급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선 실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1급 과정은 이론 수업 305시간, 실습 150시간. 교육을 수료한 뒤 자격시험에 통과하면 1급 자격증을 받는다. 2급은 1급 취득자 중 지도자 경력 3∼6개월을 채운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이론 수업 365시간, 실습 200시간을 거쳐야 한다. 2급은 UEFA의 A급 대우를 받는다. 3급은 2급 자격증 소지자 중 지도자 경력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이 교육받을 수 있다. 이론 수업 675시간, 실습 200시간이며 3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UEFA의 P급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그리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 등이 모두 P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축구 선수 출신들은 대부분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준비한다.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에 따르면 현역 축구 선수 중 70%가 현역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지도자 생활을 하길 원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한 수준의 축구팀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을 예로 들면 잉글랜드 축구협회 밑으로 23단계 140개의 리그, 7000여 개 축구팀이 존재한다. 전국 각지에서 서로 다른 경기들이 펼쳐지고 그 결과에 따라 피라미드식으로 단계를 거쳐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레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공격수 제이미 바디(29·영국)는 8부 리그 중 하나인 북부 프리미어리그 남부1구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최정상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갔다. 8부 리그부터 프리미어리그까지 368개의 팀이 있다. 8부 밑으로는 15단계의 지역별 리그가 있다. 영국뿐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16단계 프로 리그와 22개의 지역 리그가 있다. 이탈리아는 3개의 프로리그와 6개의 아마추어리그가 있다. 스페인은 4단계 24개의 프로리그와 5단계 지역별 리그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지도자 교육 및 자격증 획득 과정을 위탁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지도자 자격증은 초급(10세 이하 지도)인 D급부터 P급까지 5단계다. 1999년 AFC의 C급과 B급, 2000년엔 A급, 2001년엔 P급 교육을 시작했다. AFC의 축구 지도자 자격증은 UEFA의 인정을 받는다. 따라서 국내에서 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면 유럽에서도 축구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다. 두 대륙 연맹은 이와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교육 과정은 동일하지만 비용과 기간 등은 조금 다르다. 자격 취득을 위한 비용은 C급은 89만 원, B급은 110만 원, A급은 163만 원이다. P급은 1∼3차 교육으로 나뉘며, 해외 교육까지 포함돼 있기에 비용은 매번 다르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기간은 C급은 2주, B급은 3주, A급은 4주, P급은 총 2년가량 걸린다. P급의 경우 2∼3주의 교육 후 논문 및 훈련 일지 작성 등의 과제가 주어진다.

2017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의 사령탑을 맡으려면 P급 자격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P급 교육 과정은 축구 지도자의 ‘박사 과정’으로 불린다. P급 자격을 소지한 국내 지도자는 95명에 불과하다. 지도자 자격이 있다고 해도 모두 사령탑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축구팀이 적다. 한국의 축구 리그는 프로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부터 유소년 리그인 K리그 주니어까지 8개의 리그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여자축구 WK리그까지 포함해도 9개 리그다. 축구팀은 부족하지만 지도자를 준비하는 이들은 많다. 2016년 1월 기준 A급 소지자는 893명, B급은 1775명, C급은 3969명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P∼D급 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1280명에 이른다. 한 해 1000여 명이 지도자 자격증을 받기 때문에 지도자로 ‘취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유리하다. 자격증을 취득한 뒤 프로 구단의 훈련 코치 등을 맡으며 경력을 쌓거나, 유소년 축구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AFC 지도자 자격증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급하는 2급 스포츠지도자 자격증과는 다르다. 축구에서는 AFC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학교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기 위해선 2급 스포츠지도자 자격증이 별도로 요구된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대다수의 프로 축구선수가 지도자 자격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일종의 은퇴 설계를 하는 셈이다. 이천수, 김남일, 박주영 등도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프로 100경기 이상, 국가대표 20회 이상 출전 선수들을 상대로 한 지도자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일반인이나 축구 경력이 짧은 이들에 비해 깊기 때문이다. 스타급 축구선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뛴 경험 등을 지니고 있기에 따로 모아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축구와 달리 프로야구·농구·배구는 종목별 연맹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이 없다. 프로야구·농구·배구는 축구와 달리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도 프로 구단의 감독, 코치로 기용될 수 있다. 축구의 경우 FIFA가 최상위 조직이며 그 아래 대륙별 연맹, 그 아래 다시 국가별 연맹이 있다. 그리고 국가별 연맹 아래 프로축구 기구가 존재한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대한축구협회 산하 단체다. 그러나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는 다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미국야구협회와는 별도로 출범했다. 미국프로농구(NBA)도 마찬가지. 축구처럼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고 프로야구, 프로농구 기구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농구·배구는 세계연맹이나 국가연맹의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도 프로 구단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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