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첫 외교회담]윤 외교, 쿠바의 아리랑 '관타나메라' 언급

이지선 기자·아바나 | 외교부공동취재단 2016. 6. 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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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회의 1분 공개…예정 시간 두배 넘겨 대화
ㆍ북 의식 언론 공개는 꺼려

한국과 쿠바 외교장관 간 첫 만남은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회담 시간은 두 배를 넘겨 75분 동안 이어졌다. 쿠바와의 관계정상화 등을 포함한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고, 쿠바 측은 이를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한다.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간 회담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관저와 130여개의 주쿠바 외교공관들이 밀집한 아바나 시내 시보네이의 ‘컨벤션궁’에서 열렸다. 회의는 취재진에게 시작 전 1분간만 공개됐다. 쿠바 측은 당초 양자 회담 자체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이 한국어로 말하면 스페인어 통역이 쿠바 측에 전달했고, 로드리게스 장관의 스페인어 발언은 영어로 통역됐다.

윤 장관은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립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시에 가락을 입힌 쿠바 민요 ‘관타나메라’를 언급하며 아늑하고 포근한 쿠바의 정경이 인상 깊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호세 마르티의 호소력 짙은 시에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쿠바의 ‘아리랑’에 해당한다.

윤 장관은 또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개인으로서는 하나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자국”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첫 쿠바 방문의 역사적인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했던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쿠바 측이 매우 좋아했다”고 전했다.

쿠바 측은 윤 장관이 쿠바에 도착한 직후부터 중형 세단 벤츠(E200)를 내주는 한편 이동 시 선두에 에스코트 차량을 배치하고 교통신호를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장관을 수행한 한 외교 소식통은 “미수교국임에도 공항 도착에서부터 최상의 의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아바나 | 외교부공동취재단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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