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힘으로 해라"..금호타이어 인수 입지 좁아진 박삼구 회장

전보규 기자 2016. 6. 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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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우선매수청구권 양도·제3자 동원 불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6.4.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전보규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양도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동원하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호타이어를 다시 사들이고자 하는 박 회장의 입지도 줄어들 전망이다.

3일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은 박삼구 회장이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SPC나 계열사를 동원한 자금 조달도 안 된다"고 말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경쟁입찰을 진행해 최고가격이 정해지면 채권단이 이를 박 회장에게 제시하고 박 회장이 그 가격을 받아들이면 입찰 결과와 관계없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 인수로 여력이 부족한 박 회장이 제3자를 지정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호아시아나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기업을 인수자로 하고 계열사를 동원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채권단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 맺은 약정서에는 '우선매수권은 제3자 지정 및 양도를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계열사 등을 동원할 수 없게 되면서 박 회장의 입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매각 개시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 달 중 매각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고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기업가치평가 등 매각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기술 경쟁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외에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매각 가격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bk8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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