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서 북핵보다 사드 더 부각?..정부는 진화모드

박상휘 기자 2016. 6.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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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한·미 국방장관 회담서 논의 보도..우리 정부는 부인 북핵 이슈 반감 우려..중국 거센 반발도 고려 필요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싱가포르=뉴스1) 박상휘 기자 = 북핵 문제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더 부각될까?

3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사드 관련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사드배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도 "아직 많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미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공동실무단을 꾸려 사드 배치와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이슈라고 볼 순 없지만 시기가 미묘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논하는 '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사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우리 정부의 입장이 난감해질 수 있는 탓이다.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사드 배치가 문제가 크게 부각될수록 우리는 대박 압박 전선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하는 중국으로부터 큰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중국은 이미 주한 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놓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으며 이번 한민구 국방장관과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회담에서도 입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또다시 우려를 표명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따라 사드 배치에 대한 불가피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우리 정부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북제재 실효성에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이 자칫 사드 문제로 국제사회의 제재 대열에서 이탈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주요 이슈로 떠오른 북핵 문제가 사드 문제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한 장관은 2011년 이후 우리 국방부 장관으로는 5년만에 주제 연설을 할 계획인데, 여기서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 강화 방안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북핵 문제가 공식 논의 테이블에도 오르는데 2002년 첫 회의 개최 이후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특별세션 의제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만약 사드 문제가 크게 부각돼 미·중간 공방이 오가고 우리 정부의 입장도 난감해질 경우 북핵 문제는 자연스레 관심에서 뒤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방부도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의제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일단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울러 "현재 한미 공동실무단에서 사드배치 관련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협의가 끝나면 발표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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