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발에도 20여국 아르메니아 학살로 규정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독일 의회는 지난 2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집단학살'로 규정했다.
3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이번 결정에 당사국인 터키가 거세게 항의하면서 아르메니아 사건의 '학살' 여부를 따지는 논란이 다시 불이 붙었다.
터키는 당시 죽은 아르메니아인은 150만이 아닌 최대 50만명이며 사망한 투르크인의 숫자도 아르메니아인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는 이 사건은 학살이 아닌 "집단적 비극(collective tragedy)"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사건은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1917년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 이슬람 민족주의자들이 동부지역에 거주하던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대대적으로 '인종 청소'한 사건을 지칭한다.
이미 20개 이상의 국가들이 이 사건을 학살로 규정한 바 있다. 최초로 '학살'이란 용어를 사용한 국가는 우루과이다. 1965년 우루과이의 학살 규정과 함께 아르헨티나,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러시아, 스웨덴 등이 이 대열에 들어섰다.
유럽의회는 지난 1987년 6월 18일 '학살'이란 명칭을 정식 채택했다.
1996년 그리스는 4월 24일을 아르메니아 학살을 떠올리는 기념일로 제정했다. 가톨릭 교황 중 가장 먼저 '학살'이란 단어를 쓴 인물은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미 대통령이 되면 아르메니아 학살을 인정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지난 해 사건 100주기를 맞아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 후 이어진 백악관 성명은 '제노사이드'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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