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이 뭐예요" 인도 우등생 14명, 부정행위 의혹에 재시험

신효령 2016. 6. 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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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에 있는 비하르 주당국이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학생 14명에게 재시험을 명령했다. 한 지역 방송사가 지난달 27일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때문에 부정행위 논란이 일어났다. (사진=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인도의 비하르주 교육부가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1-2등 한 우수 학생 14명에게 재시험을 명령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야속 인도 비하르주 교육부장관은 "인도의 한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유독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며 "3일(현지시간) 필기시험·면접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쓴 답안지를 재검토해서 혼자 힘으로 문제를 풀은 것인지 부정행위 여부에 대해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시험 사태는 한 지역 방송사가 지난 5월 27일 루비 라이(17·여)란 이름의 우수 고등학교 졸업생을 인터뷰한데서 비롯됐다. 라이는 예술 과목에서 500점 만점에 444점을 받고, 인문학에서 전체 2등을 했지만 "정치학이 무엇이냐" 란 기자의 질문에 "요리에 관한 것이냐"고 엉뚱하게 대답해 의문을 낳았다.

그런가하면, 과학에서 500점 만점에 485점을 받고 전체 1등을 차지한 사우라브 시레스타 역시 물의 화학기호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들의 모습이 담긴 인터뷰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인도 전역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야속 장관은 "비하루주 교육부는 부정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응할 것"이라며 "지난해 3월 비하르주 중학교 졸업시험 때 학부모와 친구들이 '커닝 페이퍼'를 수험생에게 전하고자 고사장 벽을 오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는 시험 부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시험 부정행위는 만연돼 있다. 지난해 인도 전역에서 치러진 의과대학 입학시험에서는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 63만명의 응시자가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높은 교육열과 대입 경쟁률, 시험 난이도가 더해져 단순한 베끼기나 '커닝 페이퍼' 수준을 넘어 부모가 교육 관계자에게 뇌물을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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