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홈플·롯데 前본부장 조사..내일 대표 소환(종합)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구교운 기자 =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전직 본부장들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르면 3일 두 대형마트의 전직 대표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냈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65)를 2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홈플러스 김원회 전 본부장, 홈플러스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조모씨와 전 법규기술팀장 이모씨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오후 2시35분쯤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노 대표는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 가족, 유가족 여러분께 어떤 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우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품 개발 책임이 컨설팅 업체에 있는데 롯데는 책임이 없다는 말이냐" "(제품에 유해성이 있다는 보고를 사전에 받았느냐" 등 책임 소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노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현장에는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도 나타나 '가습기 살균제'를 상징하는 인공 눈 스프레이를 노 대표에게 뿌렸다.
피해자들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 레킷벤키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기업"이라며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고 옥시 제품을 판매하며 국민을 우롱하기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이제 옥시 뒤에 숨어 있던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철우, 이승한 대표 구속은 물론이고 신동빈 회장까지 철저하게 수사하고 죄의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두 전임 본부장 소환에 이어 이르면 3일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의 총 책임자인 두 회사 전임대표들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할 당시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인물은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70)이다. 또 롯데마트가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할 당시 대표를 맡았던 인물은 이철우 전 대표(73)다.
앞서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핵심 책임자인 두 본부장을 소환하기 전 품질관리 업무, 고객 컴플레인담당 업무 등을 맡았던 직원들을 소환해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와 관련된 정황부터 우선 확보했다.
또 두 대형마트의 하청을 받아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직접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용마산업대표 김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용마산업이 만든 가습기살균제에는 옥시제품에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이 들어 있었다.
홈플러스는 2004년 무렵 가습기살균제를 PB 제품으로 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2011년 환경부가 판매중단·전량 회수 조치를 내릴 때까지 계속 판매됐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 제품의 판매량이 높은 것을 보고 2006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검찰은 롯데마트제품 피해자를 41명(사망자 16명), 홈플러스제품 피해자를 28명(사망자 12명)으로 보고 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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