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쉴 틈없는 붉은부리찌르레기 모정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새끼를 키우는 부모는 쉴 틈이 없다.
강원 강릉시 한 도심 공원에 있는 소나무 구멍에 둥지를 튼 붉은부리찌르레기(Red-billed Starling)가 30도 가까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새끼를 키우느라 바쁘다.
붉은부리찌르레기 부부는 지난해 오색딱따구리가 쓰던 둥지를 선점했다.
둥지 속에서는 새끼 5마리가 자라고 있다.
부모는 새끼가 자라 몸집이 커지자 각종 벌레와 열매, 개구리까지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나른다.
외부 공격을 막기 위해 새끼 배설물을 물고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조류계 조폭으로 불리는 까치와 까마귀 등이 둥지 주변으로 접근하면 소리를 지르며 끝까지 쫓아가 공격하는 등 모성 본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늘에 앉아 잠시라도 쉬려 하면 새끼들은 소리를 지르며 어미를 재촉한다.
이런 정성은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20여 일 넘게 계속된다.
주민 최모(47) 씨는 "잠시 쉴 틈도 없이 계속해서 먹이를 사냥해다 먹이는 모습을 보니 자식 사랑이 사람과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무사히 이소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붉은부리찌르레기는 국내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나그네새여서 그동안 은빛 찌르레기, 비단 찌르레기로 불리다 정식 이름도 최근에야 붙여졌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관찰되기 시작해 정확한 생태연구도 부족한 상태다.
최근 경기, 부산, 제주도에서 번식이 확인된 희귀조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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