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친해" 伊극우정당 당수 '굴욕'..트럼프 "뉘신지"

2016. 6. 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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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리그(NL) 마테오 살비니 대표 트위터 캡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친분을 자랑하던 이탈리아 극우정당 북부리그(NL)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가 머쓱해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트럼프는 1일 발간된 미국 영화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의 회견에서 "살비니와 만나고 싶지 않았고, 그가 누구인지도 실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살비니 당수는 20분 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 당시 만남 직후 트럼프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웃으며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을 만났을 때 "당신이 곧 이탈리아 총리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가 자신과 정책이 유사한 살비니 당수에게 이처럼 굴욕을 안긴 것은 살비니 당수가 당시 전당 대회에 사진을 찍으러 왔을 때 그가 누구인지 정말로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추정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민에 배타적이고, 타국과의 교류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국수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살비니 당수는 "트럼프와 만나기 전에 적어도 수 십 통의 이메일을 통해 만남을 미리 조율했다"며 당시 만남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살비니 당수는 트럼프가 왜 자신과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대표 마린 르 펜 등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같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정말 이상하다"고 답변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쥔 트럼프는 연말 대선에서 이기려면 중도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반이민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유럽의 극우 정당 대표들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살비니 당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여전히 지지한다며 "우리는 공통점이 많다"고 말해 트럼프에 대한 식지 않은 애정을 드러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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