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폭탄 관세 '양날의 검'..제조 비용 압박 가중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값싼 수입 철강에 대한 폭탄 관세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 관세가 '양날의 검'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철강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값싼 중국산에 포위됐던 철강 생산업체들의 생명선은 연장됐다. 하지만 송유관부터 공장설비,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업체 전반에는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시카고 소재 철강업체 바스틸을 소유한 스튜어트 바넷은 "정부가 가장 싼 철강을 수입하는 업체에 내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최대 우려는 중국이 계속해서 싼 철강을 공급하고 다른 업체보다 저가로 상품을 파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열연코일 가격은 톤당 615달러로 올들어 60% 넘게 올랐다. 미국이 1분기 수입한 철강은 8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재고도 감소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모습이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미국에서 철강의 평균 인도 기간(delivery times)은 연초 3.6주에서 현재 6.2주로 늘었다. 철강업계는 가격상승에 힙입어 주가도 연초 이후 거의 두배로 뛰었다.
가격 상승은 미국 재무부가 중국 등 주요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열연코일은 최대 266% 관세가 부과됐다.
하지만, 미국 철강의 회복은 다른 업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건설과 자동차 업종의 수요가 강력해 가격에 상승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철강업계 애널리스트들과 임원들은 말했다.
펜실베니아에서 철강을 가공하고 거래하는 업체 델라웨어스틸의 리사 골든버그 사장은 "미국 제철업체들이 타이트한 시장을 이용한다는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급등이 너무 가파르고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폭탄 관세에 대해 반발한 제조업체들도 나타났다. 미국에서 철제사무기구를 만드는 스틸케이스의 제임스 킨 최고경영자(CEO)는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산 철강에 대한 관세로 인해 연간 400만~500만달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2대 철강 업체인 유에스스틸과 뉴코는 이제 겨우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입장이다. 존 페리올라 뉴코 CEO는 "가격이 공정한 거래의 시기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유에스스틸의 마리오 롱기 CEO는 지난해 다수의 공장을 폐쇄하고 수 천명 인력을 감축하면서 "철강 가격이 덤핑으로 인해 떨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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