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정체 탓..늘어난 일사량도 원인
◆ 미세먼지 대책 혼선 / 벌써 6월인데 미세먼지 여전히 나쁨 왜? ◆

통상 초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대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져 대기질이 개선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초여름이 찾아왔음에도 지난 일주일간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70~100㎍/㎥를 기록할 정도로 대기질이 악화되고 있다. 작년 평균농도(45㎍/㎥)와 비교했을 때 두 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최고 168㎍/㎥였으며, 경기도 183㎍/㎥, 울산 146㎍/㎥, 전북 145㎍/㎥, 충북 139㎍/㎥ 등 전국이 미세먼지로 시달렸다.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가 50㎍/㎥임을 고려하면 상당수 지역이 3배를 넘은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 정도가 자동차 터널 안의 대기질과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전국의 대기질이 자동차 터널보다 안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세먼지는 해안도시인 부산도 괴롭히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지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모두 6일이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8일에 달해 전국 도시에서 가장 횟수가 잦았다.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는 대기가 정체되면서 악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상우 서울대 대기환경과 교수는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대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세먼지 유입이 크게 늘었다"며 "더운 날씨에 일사량도 크게 늘어 질소산화물 등의 물질이 산화되면서 초미세먼지까지 악화됐다"고 말했다.
온도가 높아지면 기존 대기오염물질이 광학반응을 활발하게 일으켜 초미세먼지로 전환되는 2차 생성 문제가 발생한다.
국내에서 미세먼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간 기상업체인 케이웨더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겨울철 난방 기간이 끝나면서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 미세먼지 양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미세먼지 발생과 중국 미세먼지 적체 현상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 들어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면서 미세먼지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편서풍의 영향을 벗어나 대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6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기온이 높아지면서 오존과 자외선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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