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추모 행렬 구의역 사고현장 방문..구의역, 제2의 강남역化

주희연 기자 2016. 5.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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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사망한 김모(19)군을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인 서울 지하철역 구의역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의역이 최근 ‘묻지마 살인’으로 희생된 여성을 추모하는 장소로 변했던 ‘제2의 강남역’처럼 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31일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현장을 찾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 측은 “정 원내대표가 오늘 사고 현장을 방문해 스크린도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원 원내부대표, 신보라 의원,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 이혜경 성중기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한다.

새누리당이 제20대 국회의 첫 현장 방문지를 구의역으로 잡은 배경은 당의 지지 기반을 청년층으로 확대하려는 시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날 ‘1호 법안’으로 청년기본법을 당론 발의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오후 2시 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당초 같은 시각 민주정책연구원 주최의 구조조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나치게 경비절감 측면만 고려하다보니 인명 문제를 고려치 않아 발생한 사고 아니냐”고 따졌다.

우원식 을지로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위험의 외주화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인재(人災)”라며 “사건의 실체와 책임 여부는 경찰 수사 등을 통해 분명하게 가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성공단입주기업 비대위 면담을 연기하고 현장을 방문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50분 원내대표단, 정조위원장단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의당도 사고 현장 방문 행렬에 동참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당 소속 의원들과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전날 임기를 시작한 20대 국회가 원구성 협상으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저임금 외주업체의 열악한 실상이 부각되면서 민생현장 방문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구의역을 지나는 시민들도 전날에 이어 자발적인 추모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2호선 내선순환 방면 9-4 승강장 주위에는 김군을 위로하는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 수십장과 대자보가 붙었고, 바닥에는 국화꽃 송이가 쌓였다.

아래층 대합실에 서울메트로가 마련한 추모공간에도 수십 장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사고 다음날이 생일이었던 고인에게 뒤늦은 생일 케이크를 선물한 시민도 있었다.

김군은 지난 28일 오후 5시 5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승강장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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