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인위령비 안가서 서운하나 한국인 언급에 위안"

2016. 5. 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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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폭자 박남주 씨 통화
한국인 원폭 피해자 박남주 씨

한국인 피폭자 박남주 씨 통화

(히로시마=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사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박남주(84) 씨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위령비를 찾지 않은 것이 "서운하다"면서도 그가 연설에서 한국인의 희생을 거론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쟁과 관계없는 우리 동포가 원폭에 희생됐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결국 오지 않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위령비에 헌화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강했지만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까'하는 포기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긴 연설을 한 것은 의외다 싶었는데, 그 중에 '한국인'이라는 말이 나와서 '(우리의 피해에 대해) 알아 주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조금 위안이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연설에서 일본인과 미군 포로 희생자와 함께, 수천명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12살 학생때 피폭한 박 씨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는 등 아이들을 여러차례 거론한 것과, '핵무기 없는 세계'와 '평화'를 이야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진주 출신의 재일동포 2세인 박 씨는 71년전인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폭심(폭발의 중심점)에서 1.8km 떨어진 곳의 노면(路面) 전차 안에서 피폭했다. 훗날 유방암과 피부암으로 평생을 고생하면서도 원자폭탄의 '참혹함'을 학생들에게 증언하는 일을 10년 이상 해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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