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20대국회 개막③]'꽃놀이패' 국민의당, 존재감 지킬 수 있을까

김난영 2016. 5. 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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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당 수도권 후보 출정식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03.30 jc4321@newsis.com

새누리-더민주, 의결정족수에 국민의당 협조 필수
세월호·국회법개정안…일단은 야권 공조할 듯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을 좌우할 '여소야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가장 주목을 받는 정당은 단연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에서 122석과 123석으로 모두 절반에서 27~28석이 모자란 의석을 차지한 가운데 38석을 얻어 명실상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1, 2당 어디든 현안에 대해 국민의당 협조를 받아야만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국민의당이 소수의 의석에도 불구하고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 20대 국회의 '키'를 쥐게 된 셈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아예 이같은 구도를 두고 '황금분할의 3당'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20대 국회는 대통령 임기 말과 맞물리는 만큼, 정부여당은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라도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제1당을 차지한 더민주는 더민주대로 제1당으로서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역시 국민의당과의 공조가 필요하다.

국민의당은 일단 개원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더민주와 공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를 비롯해 국회법개정안 대통령 거부권 문제,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지원 의혹 등 당면한 현안이 대부분 정부여당 입장과 대립돼 야당끼리 공조할 수밖에 없는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법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으면서 본격적인 야권 공조를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어버이연합 의혹의 경우 야권 차원에서 20대 국회 첫 국정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민의당이 한때 새누리당과의 연정론을 꺼내들었다가 호남에서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20대 국회 초반에는 오히려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더 야성을 보이며 '선명 야당' 모습을 강조할 공산도 크다.

국민의당이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 사건에 대해 더민주보다 먼저 "20대 국회에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같은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대 국회 초반이 지나면서는 국민의당이 여당과 공조하는 모습도 점차 보여줄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당 창당 동력의 상당 부분이 2017년 대선과 무관치 않은 만큼, 중도·보수 지지층으로의 세 확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나치게 야당과의 공조만 강화하며 야성을 내세울 경우, 더민주와 사실상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에 나서야 할 안철수 대표로서는 부담이 커진다.

국민의당 역시 이같은 점을 감안, 지도부와 당 핵심 인사들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가 정책을 주도한다, 단순한 캐스팅보트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언론에 내보내고 있다. 양당이 제시하는 안건에 그때그때 힘을 싣기보단 의제를 먼저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의 공조에 나설 경우 국민의당은 매 현안마다 핵심 지지층인 호남권에서의 지지율 하락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창당 때부터 일각에서 제기된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난이 다시금 일수도 있어서다. 아울러 현안마다 제기될 당내 호남 의원들의 반발 역시 넘어서야 할 산이다.

이같은 점 때문에 제3정당으로서 자리를 굳힌 국민의당으로선 20대 국회의 '황금분할 3당' 체제를 마냥 꽃놀이패로 여길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2017년 대선 성패가 국민의당의 20대 국회 안착에 달려있는 만큼, 국민의당이 더민주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판도 피하는 동시에 '제3정당'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 이래저래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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