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수니파 최고 종교지도자와 '역사적 회동'

【바티칸시티=AP/뉴시스】문예성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최고지도자(대이맘)와 역사적인 회동을 가졌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 사도궁전에서 수니파 대이맘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과 만나 회담한 가운데 2006년 이래 관계가 냉각됐던 두 종교 간 화해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알타예브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를 이끄는 대이맘이다.
두 사람은 포옹과 가벼운 뺨 키스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이날 25분 동안 회담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회담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황은 대이맘 알타예브에게 "우리 만남 자체가 (관계 개선의) 메시지"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도 성명에서 "두 사람은 세계 주요 종교 기관과 신자들이 처한 공통적인 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폭력과 테러를 거부하는 데에도 뜻을 함께 했으며 중동에서 기독교도들을 보호하는 문제 등에 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티칸과 이슬람교의 관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6년 한 연설에서 이슬람교도를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틀어졌다.
알아즈하르는 당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강력한 항의를 표명하면서 바티칸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2009년 두 종교 간 교류가 재개됐으나 베네딕토 16세가 2011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가톨릭 교회가 폭탄 공격을 받은 직후 이집트 측에 소수 기독교도를 보호할 것을 촉구하며 양측의 관계는 재차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이후 알타예브는 축하메시지를 전하면서 관계 개선의지를 전했다.
교황 역시 이슬람과의 관계 개선을 그의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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