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빚내서라도 대학 졸업해야 내집 마련 수월

주택가격 20% 주고 집사는 데 고졸 15.5년 걸려…빚 있는 대졸은 10년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에서 빚을 내서라도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게 고졸보다 내 집 마련이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부동산거래업체인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의 조사 결과 학자금 대출이 있는 대학졸업자가 20%의 착수금(down payment)을 주고 집을 사는 데 평균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비해 고등학교만 마친 사람이 20%의 착수금을 장만하기까지는 15.5년이 걸린다.
부모 등의 재정지원으로 대학을 다녀 대출이 없는 대졸자는 5년이면 착수금을 장만할 수 있다.
이 조사는 18∼34세 연령인 3만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주택가격의 80%는 은행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는 조건이며, 착수금 비율이 낮아지면 내 집 마련 기간은 줄어든다.
주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등에서는 내 집 마련 기간의 차이가 더 벌어진다.
새너제이에서 빚이 없는 대졸자는 4.5년, 빚이 있는 대졸자는 15년, 고졸자는 48년이 각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자의 경우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거의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결론이다.
고졸자의 내 집 마련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우선 수입이 적은 게 이유로 꼽힌다.
또 가족이나 친구 등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전적 도움도 상대적으로 작다.
빚이 없는 대졸은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평균 8천 달러(약 948만 원) 이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는 데 비해 빚 있는 대졸자는 4천 달러, 고졸자는 2천 달러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 35세 이하의 성인이 자기 집을 소유한 비율은 올 1분기에 34%로 떨어져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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