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의 역사> 마야 안젤루가 남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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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8일은 미국의 시인이자 예술가였던 마야 안젤루가
세상을 떠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녀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글을 쓰고 기록을 남겼던
인권운동가이기도 했는데요. 그녀가 남긴 유산은 무엇인지
오늘 ‘책 밖의 역사’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밝은 빛 중 하나였습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마야 안젤루 추모글 중
미국의 시인 마야 안젤루는
1928년 4월 4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세 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남부 아칸소 주의 할머니 댁에 맡겨지는데요.
이곳에서 자라면서
극심한 인종차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7살이 되어서야 어머니와 재회했지만
이때 어머니의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렸고,
범인은 분노한 사람들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그를 죽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6년 가까이 말하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마야 안젤루
안젤루는 말을 잃었지만
이 시기에 많은 책을 읽으며 시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더 큰 목소리를 갖게 되었죠.
하지만 열여섯 살에 미혼모가 되고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생계를 위해
식당 종업원부터 스트립 댄서까지
온갖 일을 하게 됩니다.
1964년 안젤루는
흑인인권운동가 말콤 X를 돕지만
그는 곧 살해되었습니다.
그녀의 친구였던 마틴 루터 킹도
그녀의 마흔 번째 생일에 암살당했죠.
그녀는 큰 상심에 잠겼습니다.
“말콤 X과 마틴 루터 킹,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 모두가 인종이나 성별,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햇빛 아래
서 있을 수 있는 때가 올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마야 안젤루
1970년 마흔 둘의 안젤루는
자신의 첫 자서전이자 대표작인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를 나는 아네>를 발표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해야 했던 인종차별과 트라우마를
진솔하게 기록했는데요.
이후 이 책은 2년 연속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미국 중고등학생의 필독서가 되었으며
전 세계 17개국에 출간되었습니다.
"새장에 갇힌 새는 두려움에 떨리는 소리로 노래를 하네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열망하는 것들에 대해
그 노랫소리는 먼 언덕 위에서도 들린다네
새장에 갇힌 새는 자유를 노래하니까"
마야 안젤루는 미국에서
흑인과 여성, 그리고 빈곤이라는 새장에 갇힌 새였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정의와 교육, 인권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진정으로 희망을 원한다면 당신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그것이 희망을 부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
-마야 안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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