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이야기] 왕년에 유행했던 노래..반갑지만 걱정도 되네요
한국인의 유전자에는 분명 ‘흥’이 흐르는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도 음악을 좋아하는지, 노래를 즐기는 대중의 욕구에 따라 TV에서는 음악예능이 범람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전파를 타고 나오는 음악예능만 해도 손꼽아 10개는 된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을 꼽으면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2’ 젝스키스 편과 JTBC ‘슈가맨’인데, 방송만 나갔다 하면 출연 가수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음원차트까지 장악할 정도였다.

두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복고’ 흐름이 문화계 전반에서 여전히 강세이기 때문이다. 앞 세대 히트했던 노래를 소환해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과거를 공유하는 재미를 누리게 한다. 유행에 발 빠른 공연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인식한 듯하다. 한때 인기를 누리던 대중음악을 극 안으로 가져와 드라마에 맞게 재배치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여러 편이 최근 무대에 오르고 있다.
먼저 한국인에게 친숙한 팝송을 엮어 중년 관객에게까지 손을 뻗는 작품들이 있다. 1950년대 미국 인기 록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24곡으로 만든 ‘올슉업’과 1960년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국 밴드 비틀스<사진>의 명곡 40곡을 연달아 선보이는 ‘렛잇비’다. 또 1970년대 활동한 스웨덴 보컬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으로 엮어낸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불린다.
왕년에 유행하던 대중가요도 빠질 수 없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별이 빛나는 밤에’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변진섭의 ‘숙녀에게’ 등 8090 유행가를 한데 버무렸다. 현재 공연 중인 ‘친정엄마’ 역시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들국화의 ‘사노라면’ 등 귀에 익숙한 음악으로 친근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 중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페스트’는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알베르 까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문화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서태지의 음악 20여곡으로 구성돼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상속의 그대’ ‘죽음의 늪’ 초창기 음악부터 ‘라이브 와이어’ ‘테이크 파이브’ 명곡까지 넘버 리스트에 올라 과연 뮤지컬로 어떻게 재탄생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과거 유행했던 노래를 한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유행가의 힘에 기대어 비슷한 형식으로 우후죽순 양산되고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공연계에서 반갑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쏟아져 나오는 음악예능이 한편에서 ‘식상하다’는 비판과 ‘더는 새로운 것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기존의 틀과 현재의 유행에만 얽매여 신선함을 잃어버린 공연예술 역시 관객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붙잡아두기 어려울 수 있다.
뉴스컬처=양승희 편집장/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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