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프렌즈 돋보기①] '국민엄마' 김혜자의 연기인생 56년

강주일 기자·온라인뉴스팀 민경아 joo1020@kyunghyang.com 2016. 5. 20. 17: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김혜자씨. 서성일 기자
tvN <디어마이프렌즈>
김혜자(좌)/경향DB
김혜자/경향DB
김혜자 다시다 광고/CJ
최불암, 김혜자가 출연했던 MBC 드라마 <전원일기>
<전원일기> 마지막 녹화 김혜자. 사진|MBC 제공
김혜자/경향DB
김혜자. 영화 <마더> 스틸이미지
김혜자/경향DB
월드비전 제공

배우 김혜자가 또 한번 국민 엄마로 돌아왔다.

김혜자는 지난 13일부터 첫 방송된 tvN <디어마이프렌즈>서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힘으로 독립된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이자 엄마 ‘조희자’ 역을 맡았다.

김혜자는 72세의 나이로 자식들과 남편으로부터 독립해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려는 모습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김혜자는 벽에 ‘나는 혼자 할 수 있다. 나는 혼자 살 수 있다’는 4가지의 다짐을 적어두고 읽어 내려갔다. 그의 모습에는 ‘노인의 삶’과 인간 김혜자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혜자가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연기인생 56년을 파헤쳐봤다.

■김혜자 연기인생의 시작
김혜자는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진 못했지만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을 전공한 인재였다. 김혜자는 대학교 2학년 시절 1961년 KBS 서울중앙방송 공채 1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를 알리며 연기인생에 시작점을 찍었다. 그러나 김혜자는 연수를 끝내기도 전에 11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하며 연기 중단을 선언했고 졸업도 못했다. 이와 관련해 김혜자는 “열망만 컸지 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도망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 가정의 어머니로 살던 김혜자는 27세의 나이로 다시 연기에 대한 갈망을 느꼈고, 3년 간 연극 무대서 ‘연극계 신데렐라’로 살아왔다. 이후 김혜자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1969년 MBC가 개국하면서 스카웃돼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여배우 김혜자
김혜자는 데뷔 이후 MBC <개구리남편> <강변살자> <수사반장> <학부인> <무지개> <신부일기> <여고동창생> <후회합니다> <당신> <안국동 아씨>등의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김혜자는 다수의 최우수연기자상을 수상하면서 톱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김혜자는 1975년 출연한 <신부일기>로 제3회 대한민국 방송상과 제10회 방송윤리위원회상 시상식서 TV드라마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김혜자는 1976년 새해 경향신문을 통해 “귀엽고 예쁜 용이 등에는 기쁨과 희망을 잔뜩 지고 여러분 가정을 방문하기를 빕니다. 간절히비옵건대 용의 꼬리가 되지 않도록 힘써 일하고 노력하시길. 저도 힘껏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라는 여배우의 포부를 밝혔다.

그의 열정과 당찬 포부는 용과 함께 빛을 발했다. 김혜자는 <당신>으로 1978년 제1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자상을, 이듬해 MBC <행복을 팝니다>로 1979년 제1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김혜자는 자신의 연기인생 56년동안 MBC <행복을 팝니다> <모래성> <엄마가 뿔났다>로 총 3회에 걸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래 이맛이야”
김혜자는 스타의 반열에 오른 뒤 수많은 광고를 찍었다. 그 중 1975년부터 2002년까지 제일제당 전속 모델로 30년동안 활동한 이력은 김혜자가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한데 일조했다. 당시 제일제당 대표 브랜드였던 다시다 광고 속에서 김혜자의 “그래 이맛이야”는 유행어가 될 정도였다. 대한민국 엄마들은 주방에서 정성스레 음식을 만든 뒤 간을 보며 “그래 이맛이야”라는 멘트를 빼놓지 않았다.
■‘국민드라마’ <전원일기> 속 ‘국민 엄마’
김혜자는 광고에서 다진 ‘국민 엄마’ 이미지를 인연으로 1980년 그의 인생작 <전원일기>를 만나게 됐다. <전원일기>는 한국드라마의 역사를 간직한 작품이자 수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었던 최장기간 방영된 한국 대표 농촌드라마다. 1980년 10월 21일 첫 방송된 <전원일기>는 세기가 바뀐 2002년 12월 29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초기에 흑백으로 방송됐던 <전원일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컬러로 방송된 것을 보면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혜자는 <전원일기>서 양촌리 김회장(최불암) 부인 ‘이은심’ 역을 맡았다. ‘국민 엄마’로 명연기를 펼친 김혜자는 1984년 1월 녹화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중 빙판길에서 넘어져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전치 13주의 부상을 입게 된다. 이때문에 김혜자는 한동안 <전원일기>서 모습을 보이지 못하기도 했다.

수많은 방송관계자들은 <전원일기>의 장수 이유 중 하나로 김혜자와 최불암의 안정된 부부연기를 손꼽았다.

■최초의 한류스타 김혜자
김혜자는 1983년 제2회 마닐라국제영화제서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차지했다. 김혜자는 당시 출연했던 영화 <만추>를 통해 이탈리아의 <사랑과 우정>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오래전 세계의 무대에서 인정받았던 김혜자에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김혜자는 MBC 연기대상 최다 대상 수상자, 백상예술대상 최다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부족했을까. 그는 끊임없이 연기했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마다하지 않은 끝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를 만났다. 김혜자는 작품 속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 도준(원빈)의 살인사건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서며 동물적 모성을 연기했다.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게”라는 이 한마디는 김혜자의 ‘국민 엄마’ 연기 인생에 또다른 한 획을 그었다.

마침내 김혜자는 영화 <마더>를 통해 국내·외 무대서 총 9번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뿐만아니라 김혜자는 한국 배우 최초 미국 할리우드 영화비평가협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꽃청춘 김혜자
김혜자는 쉬지 않았다. 그는 2014년 5월 경향신문과의 단독인터뷰서 “저는 연기를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숨 쉬는 것처럼 저의 삶 자체지요”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또 김혜자는 “실낱 같더라도 사람들에게 아직은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작품도 그런 관점에서 골라요.”라며 자신의 연기 앞날을 털어놨다.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김혜자는 아프리카 난민을 위해 앞장섰다. 김혜자는 아프리카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저술하며 베스트 셀러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56년이라는 연기 인생을 살아온 김혜자는 현재진행형 여배우다. 그는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자식들에게 한 인간의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국민 엄마이자 새로운 것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는 청춘이다.

<강주일 기자·온라인뉴스팀 민경아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