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천 7년만에 바닥 드러내고 준설.."악취 진동"

2016. 5. 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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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시가 대표 도심하천인 동천에 7년 만에 대대적인 준설작업을 벌이면서 인근 주민이 심한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서면 광무교에서 범일교까지 1.77㎞ 구간의 동천에서 준설작업에 들어갔다.

범일교에 물막이 둑을 설치한 뒤 펌프로 약 30만t의 강물을 퍼내 북항으로 버리고 드러난 강바닥을 긁어내는 것이다.

수년간 각종 부유물이 뒤섞여 겹겹이 쌓인 오니토는 강물의 유속을 떨어뜨리고 악취를 풍기는 주범이었다.

부산시는 애초 3월 말부터 준설작업에 착수했으나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최근에서야 오니토를 퍼내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문제는 물이 빠지고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오니토의 독한 악취가 여과 없이 퍼지는 점이다.

인근 부산국제금융센터 입주 직원과 인근 주민은 역한 냄새 때문에 근무나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는 신모(48)씨는 "그동안 동천에서 냄새가 나긴 했지만 최근 더욱 심해졌다"며 "창문을 닫았는데도 골치가 아파 방독면이라도 써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식사를 하러 나온 부산국제금융센터의 한 직원은 "악취 때문에 '부산의 대표하천'이라는 동천의 별명이 무색해졌다"며 "악취를 없앨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준설작업을 해오다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광무교에서 범일교까지 구간을 통틀어 작업을 하다 보니 냄새가 심할 수 있다며 시민의 양해를 부탁했다.

예상 준설량은 3만5천㎥으로, 25t 덤프트럭 1천400대 분량이다.

부산시는 총 31억원의 예산으로 동천 준설토를 퍼내 폐기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가급적 장마 이전인 6월 말까지 작업을 마칠 계획이지만 비가 오면 작업에 차질을 빚어 여름 이후까지 준설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면 광무교에서 북항까지 2.5㎞ 길이의 동천은 대표적인 부산의 도심하천이지만 악취와 수질 악화로 부산시가 골머리를 앓아왔다.

부산시는 2005년 동천에 수중보를 만드는 생태복원사업과 2008년 바닷물 유입 사업 등에 지난 10년간 약 2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수질개선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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