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Now] 신차 나올 그랜저, 판매 급증한 이유
현대자동차 대표 고급 세단인 그랜저가 이달 들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그랜저는 총 2200대가 팔려 지난달 동일 영업일 대비 100여 대 이상이 더 팔렸다. 올해 1~4월까지 그랜저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데 비하면 뭔가 달라졌다.
그랜저의 이달 판매 증가에는 특별함이 숨어 있다. 차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올해 말 그랜저가 신차로 풀체인지된다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한 모델의 생명은 대략 3~5년이다. 신차가 나오기 전 1년은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들 모두 셈법이 복잡해지는 시기다. 소비자들은 조금 더 기다려서 새 차를 뽑아야 하지 않을까를 고민한다. 중고차 시장에 나갈 때도 구형과 신형은 계단식의 가격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차 회사들은 구형 모델을 최대한 밀어내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소비자의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이런 차 메이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체인지를 앞둔 모델 판매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변곡점에서 그랜저 판매가 늘고 있는 건 현대차가 지난 2일 혁신적인 그랜저 판매 서비스를 내놨기 때문이다. '스마트 익스체인지' 혹은 '車 기기변경 서비스'로 불리는 그랜저 구입 프로그램이다.
그랜저(HG)를 사고 1년 뒤 신형 그랜저로 업그레이드할 때 부담을 확 덜어주는 게 골자다. △무이자할부 △무이자거치 △렌터카 등 세 가지 옵션 중에 고르면 된다. 가장 인기가 좋은 무이자할부 프로그램은 그랜저(HG)를 1년 동안(최대 15개월) 무이자할부로 이용하다가 신형 그랜저를 또다시 무이자로 구입하는 서비스다. 작은 부담으로 1년 안에 그랜저 새 차를 두 번 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차는 5월 그랜저의 강세가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 덕분으로 보고 있다. 전체 판매량은 4.8% 늘었지만, 이 중 '개인' 고객은 전월 대비 28.7% 늘어나 그랜저 인기를 견인했다. 이달 그랜저를 산 개인 고객 중 10% 이상이 스마트 익스체인지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중형차들이 '중형차 그 이상'을 외치며 그랜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현대차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일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주목하고 가장 필요한 혜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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