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最古 유대교 회당 소유권 다툼서 신도들 승리

2016. 5. 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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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너고그(유대교 회당)를 둘러싼 법적 다툼에서 신도들이 승리했다.

미국 지방법원 판사 잭 맥코넬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 있는 250년 역사의 유대교 회당인 '투로 시너고그'의 관리권이 현지 교회인 '제슈아트 이스라엘'에 있다고 판결했다.

뉴욕에 본거지를 둔 미국 최고(最古)의 유대교회인 '셰아리트 이스라엘'이 제기한 '투로 시너고그'에 대한 법적 소유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동안 시너고그를 실제로 관리해온 뉴포트 교회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특히 이번 판결은 수백 년 전 북미 지역으로 건너온 초기 유대인 정착민들이 시너고그를 세우면서 추구했던 가치 등 역사적, 종교적 맥락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맥코넬 판사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북미 지역 초기 유대인 정착민들의 유산이 무엇이었는가에 있다"며 "그들이 원했던 것은 많은 사람이 유대교 예배를 할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였다"라고 강조했다.

1763년 건립된 '투로 시너고그'는 매년 수만 명이 다녀가는 국립사적지에 있는 유대교 회당이다.

18세기 후반 미국 독립전쟁으로 유대인 대부분이 이 지역을 떠나고 1820년대에 이르러 뉴포트에 유대인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자 뉴욕의 셰아리트 이스라엘이 이곳의 관리를 맡게 됐다.

수십 년 후 떠났던 유대인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셰아리트 이스라엘은 수백만 달러 가치의 예배용 종을 비롯해 시너고그의 물품들을 유대인들에게 되돌려줬다.

뉴욕과 뉴포트의 신도들은 해당 시너고그를 둘러싸고 종종 마찰을 빚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 뉴욕 교회 측은 뉴포트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2년 '투로 시너고그'의 헌금이 걷히지 않아 납세 등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이곳을 관리해온 지도부들은 예배용 종을 보스턴의 박물관에 740만 달러(약 87억원)에 파는 방안을 계획했고, 이에 뉴욕 측에서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시금 갈등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뉴욕 교회 측은 해당 종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뉴포트 현지 신도들의 퇴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맥코넬 판사는 뉴욕 교회 측의 이 같은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관리인 자격을 박탈하고, 종의 소유권 역시 뉴포트 측에 줬다.

오랜 시간 시너고그 건물과 토지를 유지하면서 대중들을 위한 예배 공간으로 개방해온 뉴포트 측이 시너고그의 초기 건립목적에 부합하는 관리인들이며, 신도들의 퇴거를 요구한 뉴욕 교회는 이러한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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