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 女배구, '도쿄대첩' 열쇠는 고른 활약-일곱 빛깔 서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과 일본의 여자 배구 한일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3차전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다.
두 팀은 두 경기를 치른 상태. 한국은 강팀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렀다. 이탈리아에는 1-3으로 졌고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 받은 네덜란드는 3-0으로 이겼다.
일본은 약체 페루와 카자흐스탄을 모두 3-0으로 물리쳤다. 2승인 일본은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1승 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네덜란드를 꺾은 한국이 일본을 이길 경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문제는 일본만 만나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위축감'을 털어 내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48승 86패로 열세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는 한국이 일본을 압도했다. 장윤희 이도희 김남순 구민정 정선혜 장소연 강혜미 등이 활약했던 한국은 일본에 우위를 보인 것은 물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이후부터 한국과 일본 여자 배구의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은 장신 선수들이 등장하며 높이가 좋아졌지만 장점이었던 선수들의 기본기와 수비 그리고 조직력이 약해졌다. 이와 비교해 일본은 협회의 체계적인 관리에 힘입어 수비와 조직력이 발전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 전까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한국은 일본을 3-1로 이겼지만 이후 6연패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에 2승을 했지만 당시 일본은 2진이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졌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진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새로운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세터와 리베로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
일본의 장점은 주전부터 벤치 멤버들까지 고른 기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과 2차전에서 일본 선수 14명이 모두 경기에 뛰었다. 이들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카자흐스탄 코트를 공략했다.
일본은 작은 키를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주장 기무라 사오리(30, 도레이)는 17살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12년 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공격력이 떨어진 그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경기 운영 등을 맡고 있다. 22살의 젊은 세터 미야시타 하루카(오카야마)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 간다. 양쪽 사이드로 날아가는 토스는 매우 빠르다.
일본이 자랑하는 것은 리베로들이다. 사토 아리사는 올림픽 세계 예선 디그 순위 1위를 달리고 있고 마루야마 아키가 뒤를 받쳐 주고 있다. 일본 남자 배구 국가 대표 주전 세터였던 마나베 마사요시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수비다. 세터와 리베로에서 한국에 앞서는 일본은 쉽게 지지 않고 있다.

한국, '김연경 의존도' 극복해야 일본 이긴다
한국에서 김연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김연경이 활약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김연경만으로는 부족하다. 김연경과 함께 날개 공격수로 나서는 박정아(24, IBK기업은행)와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의 활약이 절실하다.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소영(21, GS칼텍스)과 이재영(20, 흥국생명)의 활약도 필요하다. 미래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 이소영과 이재영은 앞으로 일본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일본의 빠른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서브 리시브를 흔드는 서브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번 세계 예선에서 강한 서브로 재미를 보고 있다. 네덜란드 전에서 한국은 11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다. 일본은 네덜란드보다 리시브가 탄탄하다. 미야시타의 빠른 토스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로 일본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 우선 과제다.
한국은 높이에서 일본에 앞선다. 블로킹도 '도쿄대첩'을 이루기 위해 절실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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