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지휘자 전격 교체 논란..구자범 복귀 무산(종합2보)
![지휘자 구자범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5/16/yonhap/20160516230401085kfvd.jpg)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5/16/yonhap/20160516230401227jtum.jpg)
음악제 측 "구 지휘자 첫 리허설 마치고 돌연 잠적"
구자범 측 "음악감독이 전화해 먼저 사퇴 종용" 주장 맞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휘자 구자범이 2016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3년 만에 국내 공식 무대에 복귀하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음악제 측은 구자범 지휘자가 돌연 잠적했다고 밝혔으나 구 지휘자 측에서는 음악제 측에서 갑자기 사퇴를 종용했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6일 "구자범 지휘자가 지난 14일 첫 리허설을 마치고 갑자기 잠적, 고심 끝에 지휘자와 레퍼토리를 교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류재준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리허설과 뒤풀이를 잘 마치고 귀가한 뒤 구 지휘자와 전화했는데 통화 도중 음악제를 사퇴하겠다고 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다음날 리허설에 올 것으로 믿고 연주자들과 대기했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재준 감독은 연주 레퍼토리 중 자신이 작곡한 곡과 관련해 언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구 지휘자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으나 이후 본인이 먼저 걸었다고 정정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외국에서도 구 지휘자가 별다른 이유 없이 연주를 취소한 적이 있는데 음악제에서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구자범 지휘자 측에서는 이런 내용이 사실무근이며 류재준 감독 쪽에서 먼저 사퇴를 종용했다고 반박했다. 류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구 지휘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첫 리허설이 끝나고 류 감독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내 곡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주곡과 관련해 언쟁이 있었다는 류재준 감독의 말에 대해 "문제의 전화통화를 하기 훨씬 전의 일이며 이견이나 언쟁이 아닌 작곡가에게 설명을 요구한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구 지휘자의 측근은 "구 지휘자는 애초 개런티도 받지 않고 이번 축제를 도와주기로 했는데 류 감독은 '잠적했다'는 식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재준 감독은 "내 곡에 불만이 있다면 다른 곡을 찾아서 무대에 올리라는 뜻이었지 음악제 자체에서 물러나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재반박했다.
구 지휘자는 애초 서울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2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류 감독의 작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두 대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판타지'를 세계 초연하고 덴마크 작곡가 루에드 랑고르의 교향곡 1번 '벼랑의 목가'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한편 음악제 측은 대책회의를 거쳐 지휘자를 교체하기로 하고 대구가톨릭대와 수원대 교수 및 오케스트라 감독을 역임한 폴란드 지휘자 피오트르 보르코프스키를 초청, 구자범이 지휘하기로 했던 무대를 맡겼다고 밝혔다.
프로그램도 일부 바꿔 랑고르 교향곡 1번이 아닌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올리기로 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제는 성희롱 누명을 쓰고 2013년 국내 음악계를 떠났던 구자범이 3년 만에 중앙 무대에 지휘자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구 지휘자는 지난해 말 출신 고교 동문 합창단을 지휘하고 올해 3월 윤석화 주연 연극 '마스터 클래스'에서 피아노 반주를 한 적이 있으나 2013년 5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을 사퇴한 이후 정식 연주회의 지휘봉을 잡은 적이 없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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