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부총리 "메르켈 난민정책 180도 변화..찬미 안해"

2016. 5. 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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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독일 대여정의 가브리엘 부총리, 메르켈 총리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대연정 넘버 2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이 완전히 변했다며 찬미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 당수이기도 한 가브리엘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발매된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이 잡지가 대연정은 난민 위기에 맞서 특별한 대책도 없이 '우리는 해 낸다'라는 구호만 외쳤다는 비판적 질문을 하자 작년 9월 헝가리에서 오는 난민에게 독일이 문호를 개방했음을 상기하며 메르켈 총리로서는 당시에 다른 선택 대안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도적(인간적)인 긴급처방이었다"고 그 이유를 밝히고 "나는 이 부분에 관해 메르켈 총리를 비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메르켈 총리는 정책을 완전히 바꾸었기 때문에 나는 그의 난민정책을 찬미하지 않겠다"면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발칸 루트가 닫힌 이후 마케도니아 국경에 접한 그리스의 이도메니에서 오는 난민은 이제 그곳에서 거처를 찾을 수 있다면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 180도 변화라고 지적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사상 최저 지지율을 보이며 사민당의 위기가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선 사민당 출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아겐다 2010'이 실업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회복지의 균형이 결여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슈피겔이 '계급투쟁 레토릭'에 의존하겠다는 것이냐며 사민당의 좌클릭 가능성에 관해 질문하자 "걱정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사민주의자들은 복지국가의 전제가 현대적이고도 효율 높은 경제라는 것을 안다"라고 받아 넘겼다.

이와 관련, 독일 언론은 가브리엘 부총리가 좌파당의 오스카어 라퐁텐 자를란트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최근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이유는 사민당과 가브리엘의 정책노선이 왼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정이어서다.

라퐁텐은 슈뢰더 집권 기간이던 1999년 재무장관을 사임하고 나서 2005년 노동사회선거연합(WASG)을 거쳐 2007년 좌파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서 첫 통일총리 자리를 두고 1990년 헬무트 콜 기독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사민당의 대표 정치인이었다.

그는 신중도라는 이름이 붙은 사민당의 제3의 길 노선에 반발해 각료직을 내놓고 슈뢰더와 결별하면서 "심장은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왼쪽에서 뛰고 있다"라고 말하는 등 좌파 노선을 분명히 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유럽이나 유로화를 포기하면 즉각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럽의 분열을 경계했고, 극우가 좌파의 사회정치적 의제를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들은 국가사회주의자로서뿐 아니라 사회주의자의 가면을 쓰고 오른쪽을 공략한다"면서 "그들의 반(反)자본주의, 외국인 혐오 같은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사민당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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