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받아 먹고살기도 힘들어"..일본, '엥겔지수' 급상승

도쿄|윤희일 특파원 2016. 5.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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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의 ‘엥겔지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2년말 이후 식료품 가격은 상승했지만, 인금인상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엥겔 지수는 가계지출에서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저소득 가계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일본 총무성의 가계 조사에서 나타난 지난 3월의 엥겔지수는 24.5%로 3년전의 21.9%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연간 수입이 333만엔(약3589만원)이하의 저소득층에서 엥겔지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지난 3월 엥겔지수는 29.9%로 3년전에 비해 4.2포인트 높아졌다.

저소득층의 3월 엥겔지수가 30%에 육박한 것은 1985년 이후 31년만이라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와같은 엥겔지수의 상승은 식료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실질임금(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적인 임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슈퍼마켓협회에 따르면 식품 가격은 2013년 중반부터 급등했다. 하지만, 일본의 2015년 실질임금 지수가 전년 대비 0.9% 감소하는 등 실질임금은 최근 4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수입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식품가격이 오르면서 엥겔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식료품의 가격 상승은 2012년말부터 진행된 엔저의 영향이 크다. 아베노믹스 시행 후 지속적으로 나타난 ‘엔저’로 인해 식료품의 원료 가격은 물론 수입식품상품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린 것도 식료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미즈호증권의 스에히로 도루(末廣徹)는 “저소득측은 식료품비의 상승에 맞추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일본가계어드바이저협회의 미야나가 유미(宮永裕美) 대표이사는 “앞으로 소득이 낮은 고령자 세대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생활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정권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엔저와 주가상승을 유도했지만, 그 헤택이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엥겔지수는 앞으로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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