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워싱턴DC를 51번째주로' 공개 지지..美 대선쟁점 급부상

2016. 5. 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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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주(州) 승격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시(市) 정부의 주 승격 추진을 공개로 지지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 지역 흑인 주간지 '워싱턴 인포머'에 기고한 글에서 주 승격 캠페인의 "강력한 지지자"(vocal champion)를 자처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나라의 수도 워싱턴DC 주민들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리를 부정당하고 있다"면서 "이 곳 주민들은 군대도 가고 판사로도 근무하고 모든 사람과 똑같이 세금도 내는데 정작 연방의회에서 투표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워싱턴DC는 주가 아닌 특별행정구역이어서 주민들이 상·하원의원을 직접 뽑을 수 없고 자체 입법권이나 예산권도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워싱턴DC는 현재 버몬트나 와이오밍 주보다 인구가 많고 세금도 22개 주 정부보다 더 많이 내지만 하원에서 투표권은 전혀 행사하지 못하며, 민주당 소속 엘리노어 홈즈 노튼 하원의원은 상징적으로 이 지역을 대표할 뿐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선거권을 박탈당한 워싱턴DC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연대감을 보이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워싱턴DC가 주로 승격될 수 있도록 내가 열렬한 지지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예전에도 이 사안에 대한 지지 견해를 밝혔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대선 공약의 하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장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트럼프가 지난 3월 워싱턴포스트(WP) 경영진 및 편집팀과 만난 자리에서 "워싱턴DC의 주 승격 문제는 참 힘든 문제"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해 "트럼프가 이 문제에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물론이고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앞으로 워싱턴DC의 주 승격에 결사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워싱턴DC가 민주당 성향이라는 점도 하나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워싱턴DC 시 정부는 현재 주 승격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오는 11월 열릴 대통령과 연방의원 선거 때 함께 실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미 정치권의 힘겨루기와 별개로 두 세기 전 워싱턴DC에 영토를 할양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불확실해 실제 주 승격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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