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연세대 총장 "메디치家 롤모델..창업 르네상스 이룰것"
■ '학생 창업 프로젝트' 가동 나선 김용학 연세대 총장

사회학과 출신이라는 이력이 무색하게 그는 창업과 융합연구, 창의적 아이디어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100분의 인터뷰 시간을 모두 썼다. 경제전문가를 능가하는 해박한 지식을 갖춘 그는 학내에서도 '호기심 천국' '연세대의 스티브 잡스'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바로 김용학 연세대 총장(63)이다.
취임 100일째인 지난 10일 김 총장은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연세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실리콘밸리식 실험'을 소개했다.
그는 학문과 예술에 대한 전폭적 지원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웠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을 설명하며 "연세대에서도 공대, 의대 등 전공이 다른 박사과정 학생들을 모아 자유 주제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칭 '메디치룸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계획은 3개월 동안 학교가 회의 공간과 점심 식사 등을 제공하며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게 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환하는 데 지원의 초점을 맞춘 메디치 가문의 노력을 본뜬 실험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임팩트가 있는 연구 결과는 전공 분야의 '이질성'이 강한 팀 간 공동연구로 이뤄졌다는 특징이 있다"며 "올해 한 팀당 7명씩 10개의 '메디치룸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전통 산업 시스템이 붕괴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산업계의 고용 흡수 속도가 현격히 늦어졌다"며 "대학의 존재 이유도 과거와 같은 취업의 복제화가 아닌 창업과 창업의 글로벌화에 맞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명운도 더 이상 가르침과 배움의 이분법적인 모델이 아닌, 창업에 대한 도전정신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이끌어주는 모델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확고한 믿음이자 원칙이다.
이를 이행하는 '김용학표' 액션플랜은 연세대 도서관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도서관 내 정중앙 공간에 3차원(3D)프린터, 스캐너 등을 설치하고 '학생 기업'을 위해 별도 사무실까지 내주는 '창의 공간(creative playground)'을 구축했다.
김 총장은 "취업에서 창업으로 인식 전환은 학생과 교수는 물론 학생의 부모들까지 생각을 바꾸는 문화운동으로 전개돼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도서관 중심부에 창의 공간을 마련한 것도 창업의 가치를 인식시키는 문화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실력의 대학생들을 인턴으로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내부(intern)가 아닌 외부(extern)에서 창조적 활동과 성과물이 나온다며 그는 "인턴을 내부에 가둬두지 말고 외부에서 기업이 가진 문제와 한계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솔루션을 찾도록 하는 익스턴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연세대 경영대 학부생들의 경우 프로젝트팀을 짜서 신촌의 중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컨설팅을 하고, 실제 조언한 내용으로 해당 업체가 매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연세대 학생들은 기업에 들어가 부속품처럼 일하는 인턴십이 아닌, 기업의 문제를 찾아 해결 방안을 찾고 여기에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익스턴십형 인재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세대판 '구글'과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과거 싸이월드, 아이리버 등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지만 미래를 보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장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연세대 학생들의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특허 컨설팅 기업과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특허를 중소·중견기업에 대여하고 성공 시 수익 일부를 공유하는 '기술은행'인 테크놀로지 리저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존에 완성된 글로벌 기업의 특허기술이 접목돼 시장화가 가능한 제품 개발로 연결된다면 그 시너지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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