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노동당대회 이후 북한]리영길 처형설 흘린 통일부, '건재' 묻자 '..'

김재중 기자 2016. 5. 1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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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개성공단 중단 때 ‘물타기식’ 공개…대북 ‘정보 실패’ 논란

정부가 처형됐다고 공식 발표했던 북한 리영길 전 인민군 총참모장(61·사진)이 지난 9일 끝난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임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북한 관련 ‘정보 실패’인 데다 국내 정치에 이를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지난 2월10일 오후 3시쯤 ‘북한, 군 총참모장 이영길을 2월 초 전격 숙청’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기자들에게 e메일로 배포했다. 리영길을 종파분자, 세도, 비리 혐의로 처형했다는 내용이었다.

통일부는 ‘대북소식통’으로 인용해 달라면서 정보 근거를 ‘유관기관’이라고 했다. 유관기관은 국가정보원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전문 부서가 국정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부가 이런 식으로 북한 정보를 공개하기는 처음이었다.

이날은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방침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언론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함께 리영길 처형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영길의 생환에 대해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통일부의 이례적인 북한 관련 정보 공개는 그로부터 두 달 뒤 또 있었다. 20대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달 8일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발표 날 리영길 처형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공개하고 총선 직전 집단 탈북을 공개한 것을 두고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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