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MS 데이터센터 유치 효과 거두려면 후방 산업 키워야"


“부산에서는 LG CNS, BNK금융그룹 등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 센터도 유치해 동북아 정보 중심지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1일 MS 데이터 센터를 부산에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부산은 MS가 선택한 데이터 허브’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져 아시아 제1의 데이터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S는 아시아에선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 소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부지를 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 등 다른 기업들은 KT 데이터 센터를 빌려서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산시와 MS는 상호 협약에 따라 데이터 센터 규모와 정확한 부지 정보는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부산시가 데이터 센터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를 거두려면 클라우드 기반의 후방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MS 데이터 센터 유치 과정은
부산시는 2014년 MS 데이터 센터를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 해 MS 사령탑이 스티브 발머에서 사티아 나델라 현 최고경영자(CEO)로 바뀌는 바람에 부산시와 MS의 협상이 ‘올스톱’ 됐다.
부산시는 2012년 강서구 미음동 미음지구 2공구 내에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시범 단지를 만들고 MS 데이터 센터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부산은 국제 해저 케이블의 90%가 밀집된 관문 도시라는 점을 내세우며 MS를 설득해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부산시는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자체는 장치산업이라 직접적인 고용 효과가 크지 않지만, 데이터 센터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장비공급, 장비유지·보수 등 IT 수요가 창출됨으로써 후방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년과 고급 인력 수요가 요구되어지는 IT 산업의 대표 기업인 MS를 부산시에 유치함으로써 청년 일자리와 고급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규모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소프트웨어 산업, 게임·영상·영화 등 콘텐츠 산업, 핀테크 등 금융 산업이 융합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LG CNS 데이터 센터의 경제 효과는 건설 효과”
데이터 센터 유치의 직접적인 효과는 건설 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미음 지구에 자리 잡은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데이터 센터는 현재 연면적 7000평에 약 7만대가 넘는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LG CNS 데이터 센터 건립 비용은 1870억원, 설립 1년차 운영 비용은 337억원이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 2013년 작성한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산업 육성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미음 단지 내 LG CNS의 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얻은 건설 부문의 생산 유발효과는 3812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3411명이었다. 반면 1년간 LG CNS 데이터 센터 운영으로 나타나는 생산유발 효과는 연간 602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475명에 그쳤다.
이 보고서는 LG CNS 데이터 센터와 비슷한 규모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5개가 건설될 경우를 가정하면 건설비용 9350억원, 1년 운영비용 1685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에도 취업 유발효과는 건축건설 부문 1만795명, 데이터 센터 운영 부문 1403명으로 건설 부문에 집중됐다. MS가 향후 건립할 데이터 센터 규모가 LG CNS 부산 데이터 센터의 5배 규모라고 하더라도 후방 산업을 키우지 못하면 경제 효과는 대부분 건설 효과 정도에 그친다는 이야기가 된다.
◆“부산시의 후속 노력이 더 중요”
해외에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유치해 경제적으로 파급효과를 거둔 경우 중
싱가포르 사례가 눈에 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향후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가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적합한 산업으로 보고 데이터 센터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그 결과 현재 싱가포르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는 주요 글로벌 기업은 구글, HP 등 10곳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센터 유치 덕분에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로서의 싱가포르 위상이 더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MS 데이터 센터 유치가 실제 부산시가 말하는 경제 효과를 거두려면 데이터 센터 유치에 따른 후방 사업을 키우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2년 기준 전국 110여개 데이터 센터에서 소비한 전력 26KWh는 인구 200만명이 쓰는 전력량과 맞먹는다”면서 “후방 산업을 키우지 못한다고 하면, 부산시가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내세웠던 저렴한 전기료 등을 다국적 기업에 선심 쓰듯 준 꼴이라는 비판만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 MS 데이터 센터 유치를 계기로 동부산의 수영강 지역을 IoT, 소프트웨어 등 인터넷 신산업 등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밸리로 만들어 아시아 최고의 데이터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수영강 벨트는 ICT 산업 육성을 위해 구축된 수영강 일원(센텀, 반여, 금사, 회동, 석대 산단) 지역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MS 데이터센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일자리경제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유치 실행 전담팀을 구성해 데이터 센터 설립과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사후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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