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후폭풍.. 유전발굴 61년새 최저
해양 탐사 중단 등 투자 감소… 에너지기업들 비용절감 나서
10년뒤 ‘원유 부족’우려 제기… 향후 ‘유가 상승’ 전망도 나와
저유가 여파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유전 발굴이 60여 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여 년 후에는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HS 조사 결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지난해 새롭게 발굴한 유전은 28억 배럴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54년 이래 61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이처럼 유전 발굴이 급감한 것은 저유가에 시달리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위해 유전 탐사 비용을 삭감한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가 지속되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에너지 관련 업체의 유전 탐사 비용은 2014년에 950억 달러(약 111조 원)였지만 올해는 410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원유 생산업체인 코노코필립스는 해상 유전 탐사를 모두 중단한 상태이며 셰브런 등 다른 업체 등도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처럼 신규 유전 발굴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10여 년 후에는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T는 새로운 유전에서 원유가 생산되는 데 평균 7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신규 유전 발굴 감소는 2020년 중반에 원유 공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원유 탐사의 경우 단기 해고가 불가능한 업종이어서 이러한 탐사비용 감축은 향후 유전 탐사와 원유 생산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이러한 신규 유전 탐사 비용 감축의 영향으로 향후 원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 기업인 슐럼베르거의 최고경영자(CEO) 팔 키브스가드는 “탐사와 생산 관련 투자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는 원유 생산량 감소와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유전 발굴 감소가 원유 고갈 사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고 FT는 보도했다. 최근 증산된 원유는 신규 유전이 아닌 기존 유전에서 생산됐으며, 향후 부족분은 가격 상승 시 증산이 예상되는 셰일 오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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