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하는 왓슨 나온다"..SK-IBM, 인공지능 맞손(상보)

김지민 기자 2016. 5. 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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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지원 왓슨API 개발, 판교 클라우드 통해 연내 공개.. 'AI 생태계 활성화 펀드' 조성키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한국어 지원 왓슨API 개발, 판교 클라우드 통해 연내 공개… 'AI 생태계 활성화 펀드' 조성키로 ]

IBM이 SK와 손잡고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왓슨'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IBM과 SK주식회사 C&C는 연말까지 왓슨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각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왓슨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양사는 AI 관련 인재 양성과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동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SK주식회사 C&C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IBM 왓슨 본사에서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총괄 사장, 제프리 알렌 로다 한국IBM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골자로 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SK-IBM, 한국어 지원 '왓슨' 출시…수십억 규모 'AI 생태계 활성화 펀드' 조성 협약

이번 협약에 따라 IBM은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왓슨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고 SK주식회사 C&C는 왓슨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먼저 두 회사는 왓슨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작업부터 진행한다.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대화 △문서 전환 등의 한국어 버전 API(인터페이스)를 연내 개발하고, 늦어도 내년 초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선보일 왓슨 서비스는 SK주식회사 C&C와 IBM이 구축 중인 판교 클라우드센터 내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지난 연말 판교에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키로 한 것도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을 도입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AI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사 간 협력 방안도 공개했다. 산·학 연계를 통한 AI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해 수십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펀드 규모에 대해선 합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총괄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SK주식회사 C&C

◇IBM "韓서 코그너티브 비즈니스 전개"…SK "국내 AI산업 생태계 선점"

왓슨은 영어를 기본으로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브라질어, 일본어, 아랍어 버전으로 출시돼왔다. 8번째로 한국어를 지원하는 셈이다. 이를 계기로 IBM은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블룸버그가 발표한 혁신지수에서 한국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은 경제 성장 속도 측면에서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기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란 각종 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왓슨과 연계한 서비스로, IBM이 주창하는 일종의 AI생태계를 말한다. IBM은 유통, 금융, 로봇, 헬스, 요식업 등의 영역에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 텔레콤과 손잡고 로봇에 왓슨 플랫폼을 적용 중이고 중남미에서는 해당지역 IT서비스 업체 GBM과 '코그니티바'라는 회사를 세워 코그니티브 비즈니스를 펼칠 예정이다.

IBM의 이 같은 전략은 SK주식회사 C&C이 추구하는 바와 궤를 같이한다. SK주식회사 C&C는 대형 ICT 기업 중 적극적으로 AI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IT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AI와 같은 신산업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한국 기업들이 SK주식회사 C&C를 통해 해외 시장을 지향하는 AI서비스 개발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이 모든 산업에 걸쳐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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