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家 트럼프 '반대' vs 부시정권 부통령 체니는 '찬성'


공화당 올드보이들 '반쪽' 쪼개져…힐러리 "공화당, 대선후보에 스스로 의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 대선주자 등 '올드 보이'들이 사실상의 당 대선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할지 여부를 놓고 완전히 쪼개졌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퇴임 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을 생각이며,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침묵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들 부시 전 대통령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CNN에 "나는 늘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왔으며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사실상 당 대선후보가 된 만큼 이러한 언급은 지지 선언으로 미 언론은 풀이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2월에는 폭스뉴스에서 트럼프를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아들 부시와 자신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벌이기위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고 거짓말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민주당원의 말처럼 들린다"며 "틀린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고의로 이러한 시각을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1996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은 지난 6일 "힐러리 클린턴을 무찌르기 위해 공화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트럼프는 우리 당의 사실상의 후보 지명자이며, 이번 11월에 백악관을 되찾아줄 가장 좋은 가능성"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렇게 공화당을 상징하는 '올드 보이'들이 절반으로 쪼개지자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공화당원들이 그들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대통령의 자리라는 게 얼마나 엄중한지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직 대통령들과 의회의 공화당 고위 인사들이 그들의 후보지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나는 이게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대통령직에 대한 그들의 존중과, 어떤 종류의 리더가 필요한지에 대한 깊은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마지막 날, 미국인들이 대선 투표를 진지하게 할 것으로 정말 믿는다"며 "단순히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일국의 군사령관을 뽑는다는 것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후보지명에 회의적인 일부 공화당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대선전이 본격화하면 이러한 공화당의 틈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임을 예고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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