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7차당대회]김정은, 이틀간 사업총화 보고..당대회 길어질 듯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8일로 3일 차를 맞았다. 하지만 5개 대회 의정(의제) 중 첫 번째 의제인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總和) 보고와 토론에 2일이 걸렸다. 3~4일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대회가 길어질 전망이다.
제7차 당대회는 지난 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축하문 낭독과 전달 등에 이어 곧바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 당시 김일성 총비서가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을 하루 만에 마친 전례에 비춰 이번 당대회 때도 사업총화 보고가 하루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은 첫날인 지난 6일에 시작한 사업총화 보고를 다음 날인 7일까지 이어갔다.
이에 대해 북한이 지난 36년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만큼 사업총화 보고 내용이 방대했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제1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에서 지난 36년을 사회주의 붕괴 등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켰다고 평가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망을 '손실'이라고 표현하는 등 방대한 내용을 풀어놓았다.
그는 또한 자신이 집권한 기간에 이룩한 핵·미사일 등의 성과를 내세우며 정치, 경제, 대남, 대외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 노선과 방향을 쏟아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조국통일 투쟁방침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업총화 보고 분량을 보면, 지난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김일성의 보고 내용에 비해 많아졌다고 하기는 어렵다.
1980년의 경우 노동신문 11개 면에 걸쳐 김일성의 보고 내용이 게재됐으나, 8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보고 내용은 9개 면이었다. 글자 수를 세어 봐야 정확하겠지만, 얼핏 보기엔 오히려 이번 분량이 적을 수도 있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사업총화 보고를 이틀에 나눠 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나이는 김 제1위원장이 상대적으로 1980년의 김일성(당시 68세)보다 훨씬 어리지만, 체력은 오히려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김 제1위원장의 체형을 보면, 6시간 정도 쉬지 않고 연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기 위한 이번 행사가 외빈 초청 없이 초라하게 치러지는 점을 의식, 당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으로 선전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사업총화 보고를 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6차 당대회의 당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연일 외빈 방문 소식을 1면에 등에 전면 배치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제6차 당대회 때는 리선념 중국 부주석, 그리쉰 러시아 정치국 위원, 무가베 짐바브웨 총리 등 118개국에서 117개 대표단이 참석했다.
그러나 제7차 당대회의 경우 주요 국가의 외빈이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제6차 당대회 당시 4·25문화회관 주석단 뒤쪽에 외빈들이 함께 자리했던 풍경과 대조적이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애민주의를 부각하기 위해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에 다양한 계급을 참여시키면서 일정이 길어졌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TV의 보도를 보면 토론에 청년돌격대 대장, 자강도당 책임비서 등이 발언자로 나서며 김 제1위원장을 찬양하고 충성을 다짐했다.
제7차 당대회의 남은 의정(의제)로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규약 개정 토의 ▲김 제1위원장 최고수위 추대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다.
북한이 '1호 행사'의 일정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앞선 제6차 당대회에 비춰볼 때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보고와 당규약 개정 토의는 같은 날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셋째 날이 일요일인 만큼 회의 일정이 오는 9일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오는 9일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와 당규약 개정 토의가 진행되고, 오는 10일에 김 제1위원장 최고수위 추대 및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당초 3~4일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7차 당대회가 결정서를 채택하고 폐회사를 하기까지 5일가량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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