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법원서 총살 위험 받은 反정부 언론인..끝내 징역 5년형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언론 자유를 주장하다 법정에 서게 된 터키 기자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 기자는 불과 몇시간 전 법원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지만 가까스로 총알을 피해 목숨을 지켰다.
6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 일간 ‘줌후리엣'의 편집장 칸 둔다르와 앙카라 지부장 에르뎀 귈은 정부 기밀 폭로 혐의가 인정돼 각각 5년 10개월, 5년 형을 선고받았다.
두 기자는 첩보 행위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정부가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국가 기밀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이 확정됐다.
둔다르가 속한 줌후리엣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에 적대적 보도를 해온 대표적 반(反)정부 성향 언론으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2014년 터키 정부가 국경을 통해 시리아로 무기류를 반입시켰다는 기사를 지난 해 보도했는데 이 기사로 시리아 내전 및 테러리스트 격퇴전에서 서방국에 협조하고 있던 터키 정부는 국내외 비판을 받게 됐다.
에르도안 정부는 이에 괘씸죄로 줌후리엣 간부들을 잡아들이며 비판적 언론을 통제하려 나서고 있는 셈이다.
법원의 이번 선고에 대해 둔다르 편집장은 "우리를 침묵하게 만드려는 모든 시도에 대항해 언론인의 역할을 끝까지 지킬 것이다"라면서 항소를 염두에 둔 계획을 전했다.

한편 이날 법원 판결이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 총격범 무라트 사힌(40)은 법정 밖에 있던 둔다르를 향해 2~3발 총을 쐈다. 괴한은 당시 "당신은 배신자다. 당신은 값을 치러야 한다"고 외치며 총을 쏜 것으로 전해진다.
총알이 빗나가면서 둔다르는 다치지 않았지만 인근에서 이를 중계하던 NTV 기자가 경상을 입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둔다르의 아내는 총격이 멈추자 괴한의 목덜미를 붙잡고 경찰에 넘겼는데 이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중계돼 이날 터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여성의 용기를 칭찬하는 글이 도배됐다.
에르도안이 2014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자리를 바꿔 장기 집권을 시작한 뒤 터키의 언론 자유는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다. 2014년 이래 2000명의 언론 종사자들이 대통령 모욕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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