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노동당 후보, 런던시장 선거 개표서 선두 유지

2016. 5.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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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야당인 노동당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 "낮 12시30분 현재 절반을 넘는 표가 집계된 가운데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45)이 여당 후보인 잭 골드스미스에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 BBC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칸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시장 개표는 1차 집계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뺀 나머지 후보들을 1순위로 선택한 투표의 2순위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무슬림(이슬람교도) 출신 첫 런던시장이 탄생한다.

민선 런던시장은 세명째다. 켄 리빙스턴(2000~2008년·노동당)과 보리스 존슨(2008~2016년·보수당)이 각각 연임했다.

이번 선거는 여야 승부 이외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 대결 구도가 보태져 또다른 관심을 끌었다.

현역 하원의원인 칸 후보는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런던에서 태어났다.

침실 3개인 런던의 공공주택에서 살면서 공립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인이다. 사망한 그의 부친은 25년간 버스기사로 일했고, 모친은 재봉사였다.

칸은 온종일 일하는 부모와 함께 살면서 청소년 시절부터 신문 배달도 하고 여름철에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북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이때 12년간 런던의 구(區)의원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2005년 하원 선거에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3년 뒤 당시 노동당 내각을 이끈 고든 브라운 총리가 초선 칸 의원을 지역사회·지방자치부 차관으로 발탁했고, 이듬해 교통부 차관에 기용했다. 영국 내각에 진출한 첫 무슬림 기록을 세웠다.

2010년 총선 패배로 노동당이 정권을 내준 뒤에도 예비내각 교통장관, 재무장관, 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반면 칸 후보에 밀리고 있는 골드스미스(41) 후보는 금융재력가 가문의 일원으로 전형적인 '금수저'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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