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부 지역에 3개 사단 신설·배치"(종합)

2016. 5. 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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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푸틴 대통령에 보고.."나토, 동유럽 군사력 증강 대응"

국방장관 푸틴 대통령에 보고…"나토, 동유럽 군사력 증강 대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악화한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 관계가 양측의 군사력 대결로 치달으며 갈수록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양측이 상대방의 군사적 위협을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서로 실제 무력 충돌에 대비한 접경 지역 군사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몇 개월 내로 러시아 서부 군관구에 3개 사단을 새로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 사단 창설이 나토가 러시아 국경 인접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쇼이구는 이미 지난 1월 서부 지역 사단 창설 계획을 언급한 바 있으나 이 같은 계획을 몇 개월 내에 이행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신설될 부대들의 병력 규모는 1개 사단이 약 1만 명으로 모두 3만 명 규모가 될 것이며 유사시 곧바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신설 사단이 들어설 러시아 서부 지역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 등에 인접한 지역이다.

러시아의 서부 지역 군사력 강화 계획은 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을 이유로 폴란드와 발트3국에 군사력 증강 배치를 추진하는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무부 유럽협력국장 안드레이 켈린도 이날 만일 나토가 폴란드와 발트3국 등 동유럽에 4개 대대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발트국가와 폴란드에 순회 지상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4개 대대 4천 명 규모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는 오는 7월 초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29일 서방국 관리들을 인용해 나토가 폴란드와 발트3국에 4개 대대 4천 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서방 관리들은 미국이 2개 대대, 독일과 영국이 각 1개 대대의 병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 같은 배치 병력 규모를 확인하면서 발트3국 주변에서 러시아의 호전적 군사활동 때문에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들과 인접한 자국 서부 지역에서 수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펼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실제로 러시아가 옛 소련에 속했던 발트3국을 침공할 위험이 크다면서 대응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의 우려가 냉전적 사고에 기초한 것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나토가 오히려 러시아 국경 지역으로 확장을 계속하고 군사력을 증강하며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5일 "러시아는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직접적으로나 잠재적으로 자국의 국가이익에 위협이 되는 행동들을 묵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신임 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이 앞서 "러시아로부터 오는 위협에 맞설 준비가 항상 돼 있어야 한다" 면서 "나토는 현재 스스로 강국임을 과시하려는 러시아와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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