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4운동이 3.1운동과 연결된지 몰랐어요"


中 유학생들, 독립기념관 한중항일투쟁 특강에 매료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전 국무원 총리가 일본에 유학중이던 1919년 7월 조선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3.1독립운동이 남기고 간 흔적을 살폈죠. 베이징대 학생들이 일으킨 혁명, 즉 5.4운동이 일어난 지 두 달 남짓한 때였습니다."
김주용(49·역사학박사)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설명에 아산 호서대학교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독립기념관이 4일 마련한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하는 현장학습'에 참석한 120여명은 '사료로 본 한·중 공동항일투쟁'을 주제로 한 특강에 이어 '겨레의 함성관' 등 주요 전시시설을 둘러봤다.
중국인 학생들은 항일·반제국주의·반봉건주의 기치를 내걸고 1919년 베이징대 학생들이 일으킨 5.4운동 97돌이기도 한 이날 자신들이 초청된 데 대해서도 뿌듯해했다.
김 박사는 특강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 서명포의 역사적 유례와 의미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1940년 9월 17일 충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대로 출범한 광복군 총사령부 행사에 각국 귀빈들이 서명을 남겼고, 저우언라이(周恩來) 서명도 포함돼 있음도 덧붙였다.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총리이자 외교관, 혁명가였던 저우언라이는 1919년 시모노세키를 출발해 부산에 도착, 경성(서울)으로 이동하면서 일기를 썼는데 "일제에 강점당해 10년이 지난 조선이 이렇게 거족적 항일독립운동을 어떻게 해냈을까? 그 현장을 직접 봐야겠다"고 기술했다.
저우언라이는 조선에서 느낀 감동을 중국 5.4운동 리더그룹에 전달했고 천두수(陳獨秀), 리다자오(李大釗) 등 베이징대 교수들도 3.1독립운동의 위대함을 학생들에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역설했다고 김 선임위원이 설명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영상예술학 전공 대학원생 류쓰지에(25)씨는 "일본제품 배척운동을 시작으로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사조를 외친 5.4운동이 3.1운동과 이렇게 밀접하게 연결돼있는지 처음 알았다. 중국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오늘 알게 돼 참 뜻깊다"고 말했다.
장야난(24.국제지역통상학과 4년)씨도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내용이 많이 나왔다. 한중관계에서 저우언라이가 차지한 역할도 그렇고, 항일운동과정에서 두 나라 관계나 역사를 더 깊이있게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상배 독립기념관 홍보문화부장은 "중국의 5ㆍ4운동에 맞춰 중국 유학생들을 초청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천안 아산뿐 아니라 주요 대학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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