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삼성 사내유보금 215조, 원청사용자책임·직업병 뒷짐 진 결과"
[경향신문]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이하 환수운동본부)등 4개 시민단체가 4일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 215조원은 원청 사용자책임과 직업병 문제 해결에 뒷짐 진 결과”라고 말했다.
환수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강남역 삼성전자홍보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우, 삼성전자 997억원, 삼성생명 747억원, 삼성물산 27억원으로, 도합 18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했다”며 “하지만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 총수일가의 소유지분은 1.28%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수운동본부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벌들은 사내유보금이 ‘투자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은 총수일가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순환출자 자금으로 활용한 것도 ‘투자’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1.28%의 지분으로 이건희, 이재용 일가가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까닭은 사내유보금을 마치 자신들의 쌈짓돈마냥 경영권 방어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수운동본부는 또 “삼성그룹 사내유보금이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이건희, 이재용 총수일가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배당금을 수령하는 동안, 삼성그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는 여전히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다단계 도급의 이중착취 구조 속에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고통받았던 지난 날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아직까지도 노조탈퇴 협박과 센터폐업, 표적징계 등 사측의 비상식적인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수운동본부는 이어 “지금까지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 공장에서는 76명의 노동자들이 제품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백혈병 등 직업병 재해로 사망했다”며 “그런데도, 삼성은 피해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투명하게 보상하라는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수운동본부는 “이건희, 이재용 총수일가가 자행해온 삼성그룹의 불법과 부도덕함을 고발하고 규탄한다”며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등한시한 댓가로 천문학적인 영업이익과 사내유보금을 쌓아둔 것이 삼성그룹의 실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등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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