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톡방에 판매사들 초대한 권영수 LGU+ 부회장..직원들은 '노심초사'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영점 판매사들로부터 판매 현황, 경쟁사 동향 등을 카카오톡으로 보고받는 ‘메신저 소통'에 나서 주목된다. 권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이동통신 3사간 치열한 판매전이 벌어지는 현장의 목소리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 내부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의 말보다 외부의 목소리를 더 믿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최근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직영점 우수 판매사 등 유통 현장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올해 1월부터 매월 3명씩 선발한 우수 판매사원들과 만든 단체 대화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쟁사 동향과 판매 실적, 애로사항 등을 권 부회장에게 보고하고, 권 부회장은 채팅방에 올라오는 정보들을 직접 살펴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또 현장 판매사들이 제기한 불편사항, 소원수리 등의 경우 관련 부서에 문제점을 전달하고 고치도록 지시했고, 임원회의 때 관련 내용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LG유플러스(032640)는 영업조직인 PS본부 산하에 ‘10시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 금지’ 등을 담은 직원 행동 금기사항을 전달했는데, 이 조치의 발단은 채팅방 소통에서 제기된 불편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권 부회장은 매월 1~2회씩 지방 직영점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4월에는 포항의 한 직영점을 방문한 데 이어 전국 700여 직영점 점장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워크숍을 열고 신발과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EO가 유통망의 판매사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건 LG유플러스 역사상 권 부회장이 처음인 것 같다”며 “기술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온 과거 CEO들과는 달리 권 부회장은 현장 영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LG유플러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권 부회장의 공격적인 현장 소통 방식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 3위 사업자로서 공격적인 영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최근에는 현장 판매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업무에 소극적으로 나설 때가 많다”며 “CEO가 현장과 소통할 때 경쟁이 치열한 통신 시장 환경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의 소통이 직영점에만 치중해 있어 유통망의 약 75%를 차지하는 대리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4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권 부회장이 유통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방문하거나 간담회에 초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직영점 사람들”이라며 “일일, 주간, 월간 빡빡한 판매 목표 채우느라 고생을 하는 건 대리점 사람들인데 말 잘 듣는 직영점 사람들의 얘기만 듣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C4’라는 독특한 유통망도 갖고 있다. C4는 LG유플러스가 점포와 관련된 보증금·임대료를 모두 내주는 대신 대리점주에 판매 목표를 할당하는 방식의 유통점을 말한다. 그러나 할당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일부 대리점주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급기야 빚을 지는 등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4를 포함한 대리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는 5월 대리점 점주 200여명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기획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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