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하철 출구 담배냄새 안 나 다행"..일부 흡연자 "금연구역만 계속 늘려" 불만

정대연 기자 2016. 5. 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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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0m내 금연’ 첫 출근길 표정

2일 서울 광화문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서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전날부터 시행된 ‘지하철역 10m이내 금연’을 알리는 안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준헌 기자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 10m 이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개정조례 시행 첫 평일인 2일. 출근길 대다수 시민들은 간접흡연을 막는다는 취지에 공감했다. 하지만 일부 흡연자들은 “대책 없이 금연구역만 계속 늘린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방향인 광화문역 7번 출구를 나서던 회사원 권모씨(29)는 “출근할 때 지하철 출구를 나오자마자 담배 냄새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아 불쾌했다”면서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흡연자들이 적어도 역 출입구에서 피우지는 않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도한 단속에 불만을 보이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주변에서 만난 흡연자 서모씨(49)도 “담뱃값을 인상해 더 걷은 세금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흡연구역을 따로 지정하든 부스를 늘리든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공무원과 서울메트로 직원, 시민단체 회원 등 80여명이 광화문역과 시청역 모든 출입구에서 시민들에게 금연구역을 홍보했다. 25개 자치구도 자체 계도활동을 펼쳤다. 그간의 홍보활동과 언론보도를 통해 금연구역 지정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평소 담배 냄새가 많이 나던 대한문 쪽 시청역 1번 출구에서도 흡연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장수 서울시 건강증진과 주무관은 “과태료를 부과하기보다 세계적으로 높은 한국의 흡연율을 낮추는 게 금연구역 지정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흡연자들이 요구하는 옥외 흡연구역 설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장 주무관은 “서울역의 경우 흡연장이 설치됐는데도 안에 들어가면 냄새가 나니까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며 “흡연장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매우 많다”고 했다. 4달간의 계도기간이 끝나면 9월부터는 금연구역 내 흡연 적발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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