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생에 웬 중학생용 의자?
[한겨레] 등받이에 닿으려면 상체 젖혀야
학습 집중도 저하·척추 이상 우려
“인천교육청에 실태파악 개선 요구”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이 중학교 1·2학년용 의자에 앉아 공부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가 떨어지고 척추 이상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2일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의자나 중학교 1·2학년용 의자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3일 인천시교육청에 실태 파악 및 개선 요구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산업표준(KS규격)에 초등 1학년생은 2호 의자를, 2학년생은 2~3호, 3·4학년 3호, 5·6학년에게는 4호 의자를 공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1~6학년생 구분 없이 중학생용인 5호 의자 또는 4호 의자를 높낮이만 조절해 사용하도록 일괄 공급한 상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허리가 등받이에 닿지 않을 뿐 아니라, 상체를 젖혀 등받이에 기대면 허리를 받쳐줘야 할 등받이가 어깨 부분을 받치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체격에 맞지 않는 의자를 장기간 사용하면 척추에 문제가 생기고, 학습 자세와 의자에 앉는 습관 형성에 매우 나쁜 영향을 주며 학습 피로감 또한 가중시킨다고 지적한다.
노현경 지부장은 “의자 규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높낮이와 함께 좌판의 크기(유효너비와 등판의 높이)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높낮이만 조절해 중학생용 의자를 초등 1학년에게 사용하라는 것은 덩치 큰 중학생 옷을 기장만 줄여서 초등학교 1학년에게 입히는 꼴”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관심 부족 탓에 의자 제조사들은 수요 부족을 이유로 아예 저학년용 의자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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