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쌈짓돈 판공비..부인 식당·지역구서 '펑펑'

이병찬 2016. 5. 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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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충북도의회 의장과 부의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16.05.02. bclee@newsis.com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도의회 의장단과 일부 상임위원장들의 판공비(업무추진비)가 자신의 지역구와 가족이 경영하는 식당 등에서 집중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추진비의 공공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쌈짓돈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시민연대)는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0대 충북도의회 의장과 부의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충주가 지역구인 이언구(충주2) 의장은 2014년 61회 간담회를 열면서 업무추진비 1500여만원을 썼다.

그는 1회 평균 24만6115만원을 식사비용으로 지출했는데, 같은 해 충주에서 30회, 청주에서 26회의 간담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13만여원인 격려비 역시 청주는 8건, 충주는 9건으로 충주 지역 지출이 더 많았다.

지난해에는 무상급식 논란 도정 현안 간담회가 늘면서 청주에서 66회, 충주에서 20회의 간담회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연대는 "의장 지역구인 충주 지역 사용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간담회를 연 곳이 자신의 지역구에 편중됐다는 것은 충북 전체를 대표하는 도의장으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며 사전 선거운동으로 의심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봉회(증평) 부의장은 지난해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열 여섯 차례 간담회를 하면서 364만여원을 지출했다. 어느 날은 점심과 저녁 간담회 모두를 부인 식당에서 열기도 했다.

이 단체는 "간담회를 빙자해 도민의 혈세를 식당 매상을 올리는 데 사용했다"면서 "최소한의 양심과 사회적 통례를 생각할 때 부도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 역시 같은 해 72회의 간담회를 열었는데, 청주는 25건에 불과한 반면 자신의 지역구인 증평에서 47회의 간담회를 열고 820여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52회 2015년 90회의 간담회를 연 박종규(청주1) 부의장은 각각 986만원과 1911만원의 식대를 지출했다. 대부분 청주 지역 식당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진(영동1) 건설소방위원장도 자신의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2014년 41회 간담회 중 17회를 영동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지역구 군의원 간담회 등을 하면서 하루에 두 번이나 고깃집에서 오찬 간담회를 한 것으로 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해 5월에는 간담회를 명분으로 청주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영동 의원소방대원 간담회, 소방공무원 간담회 등을 영동이 아닌 전북 무주와 충남 금산의 식당에서 개최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다른 위원장 등은 업무추진비를 주말에 지출한 예가 없었으나 이 의장과 김 부의장은 주말에 자신의 지역구에서 사용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꼭 필요한 간담회였는지 아니면 지역구 주민이나 지인과의 단순한 식사자리였는지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업무추진비의 80~90%가 일식집이나 고깃집 등 식당에서 지출됐는데, 음식점을 회의 장소로 봐야 할 지는 의문"이라면서 "구체적인 업무추진비 사용 기준을 마련해 위반하면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의회 의장단의 업무추진비는 의정활동과 직무수행을 위해 써야 한다"며 "의원 스스로 공공성을 인식하고 목적에 맞게 쓰겠다는 자율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민연대의 업무추진비 분석결과 발표에 대해 도의회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도의회 의장은 매월 420만원씩 연 504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쓴다. 부의장 2명은 각각 매월 210만원, 상임위원장은 매월 13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도의회 전체가 쓰는 1년 업무추진비는 2억90만원에 이른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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