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현실화하나..朴대통령 언급 주목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 흘렀지만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등 아직 사태가 수습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청문회를 열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철저한 조사와 구제를 관련 기관에 지시, 사태 전개의 분기점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8일 오전 서면 브리핑으로 "옥시는 책임 회피, 정부는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 검찰은 늑장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누리당은 우리당이 제안한 청문회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전날(27일) "더민주는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통해 사건 진상 규명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지난 20일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법·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성엽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의혹이 있다면 청문회를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급성 호흡부전으로 입원했던 34세 임산부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39명이 사망하는 등 1500여명이 피해를 본 사건을 말한다.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사용에 따른 사망자만 109명으로 추산되며,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2년 2월 가습기살균제를 폐 손상 원인으로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폐 손상만을 고려한 피해 등급 분류로 3등급(관련성 낮음)·4등급(관련성 거의 없음)을 받은 피해자 309명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성분 4가지(PGH·PHMG·CMIT·MIT) 가운데 CMIT와 MIT가 폐손상 원인물질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문회 개최 언급과 함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살균제 원료인 CMIT, MIT 등에 대한 재실험, 폐섬유화 이외의 질환여부 등 피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조치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관계 기관들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피해조사 추가 접수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청문회에 앞서 '검찰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청문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면서도 "검찰수사를 통해서 진상을 밝힌 뒤에 논의할 문제로 지금 청문회를 열면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또한 "진상 규명이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돼선 안 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당이 청문회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데다 해당 사건이 정치적 쟁점과는 거리가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신현우 전 옥시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으며,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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