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vs 트럼프 본선 싸움 돌입..'여성 카드' 놓고 충돌

2016. 4. 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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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힐러리 남자였다면 5%도 못 얻어" vs 힐러리 "여성 복지 위해 싸운다" 美언론 "힐러리-트럼프 사실상 대선주자 선언..본선대결로 시선 급속 이동"

트럼프 "힐러리 남자였다면 5%도 못 얻어" vs 힐러리 "여성 복지 위해 싸운다"

美언론 "힐러리-트럼프 사실상 대선주자 선언…본선대결로 시선 급속 이동"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 경선의 민주, 공화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사실상의 본선 싸움에 돌입했다.

전날 승부처로 꼽혔던 동북부 5개 주 경선에서 나란히 대승을 거둔 두 주자는 자신을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한 뒤 서로를 향한 양보 없는 공방전의 포문을 열었다.

각 당의 공식 경선 레이스는 6월까지 진행되지만 5개 주 경선의 압승으로 클린턴 전 장관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 주자의 지위를 굳혔고, 트럼프 역시 자력으로 후보가 될 가능성을 크게 높인 상황이다.

첫 격돌의 지점은 이른바 '여성 카드'.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클린턴 전 장관의 등장으로 향후 대선 본선 레이스에서 여성 표를 끌어안기 위한 격돌이 펼쳐질 것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전날 승리 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한 연설에서 "솔직히 클린턴이 남자였다면 5%의 득표도 못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녀가 밀어붙이는 유일한 카드가 '여성 카드'"라고 몰아세웠다.

또 "멋진 것은 여성들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힐러리는 중국이나 그 밖에 다른 일을 다룰 힘이나 체력이 없다. 힐러리 클린턴보다 내가 여성들을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날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여성 카드를 갖고 있다"며 "그 카드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은 힐러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날의 공세를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MSNBC '모닝조'와의 인터뷰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거론하며 "그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말했던 것 중 많은 것을 가져와 이용할 것"이라며 "그가 한 연설의 일부를 다시 읽고 있다. 거기서 매우 좋은 재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가 '본질적으로 힐러리는 출마권이 없다. 판단력이 나쁘다'라고 했는데 그가 '나쁜 판단력'이라고 한 것은 적절한 표현"이라며 "버니의 선거운동은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민주당원과 민주당에 의해 매우 푸대접을 받았다. 그가 무당파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트럼프가 '여성 카드'를 꺼내 자신을 비난하는 점을 상기시킨 뒤 "여성의 헬스케어와 유급 가족휴가, 동일임금 등을 위해 싸우는 것을 '여성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그렇다"고 맞섰다.

또 "여러분이 민주당원이든, 무당파이든, 사려 깊은 공화당원이든, 트럼프 측의 접근은 기회를 늘리고 불평등을 줄이는 미국을 건설하려는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사랑이 증오를 이기는, 더욱 희망이 있고 인정이 많은 미국을 꿈꾸자"며 "우리 선거운동은 함께 문제를 푸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는데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상대로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시선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트럼프와의 대선 본선대결로 옮겼다"며 "그녀의 연설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될 경우 본선에서 지지 후보를 찾을 온건한 무당파 유권자들을 붙잡는데 맞춰졌다"고 풀이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가 국면을 경선에서 본선으로 신속히 바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고 전했고, 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이제 트럼프로 초점을 돌리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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