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국 거부당한 아프간 부통령.."전쟁범죄 혐의 때문"

2001년 탈레반 포로 수백명 살해 혐의에 연루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2인자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 부통령의 미국 입국이 최근 거절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도스툼 부통령은 이달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출국 하루 전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
아프간 국내 안보상의 이유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미국이 막판에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하고 이를 아프간 정부에 통지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이 복수의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스툼 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정세가 안정되는 대로 다시 방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도됐다.
아프간에 1만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고, 아프간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연간 수백 억 달러를 지원받는 점에 비춰볼 때, 미국의 결정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NYT는 도스툼 부통령이 전쟁범죄 혐의 때문에 미국 정부 내에서 '위험인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군벌 지도자의 전형', '세상이 다 아는 킬러'라는 악평도 따라다닌다.
지난 2001년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포로 수 백 명이 수송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가 질식해 숨지거나, 밖에서 가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미국은 당시 도스툼이 이끄는 군벌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이듬해 미 정부에 보고됐으나, 도스툼 부통령이 아프간 전쟁 초기부터 미 중앙정보국(CIA) 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미 정부가 조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직 관리 및 인권단체 인사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아프간 정부 내에서 알력을 빚으면서 미국과 멀어졌고,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도스툼 부통령은 2013년에도 친분이 있는 한 연방 하원의원을 통해 미 국무부에 비자발급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이듬해 아프간 부통령으로 선출된 후에도 여전히 미국에게는 기피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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