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상징, '빅벤' 당분간 멈춘다
[경향신문]

157년 동안 영국 런던의 상징으로 서 있는 영국 의회의 시계탑 ‘빅벤’의 종소리를 당분간 들을 수 없게 된다.
영국의회는 25일(현지시간) 시계탑이 대대적 수리에 들어가 빅벤이 수개월간 타종을 멈추게 된다고 밝혔다. 의회는 웹사이트에서 “빅벤의 일부 부분이 노후돼 응급 보수가 필요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계가 망가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수작업은 수십년만에 최대 규모로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진행된다. 시계탑 철지붕의 부식을 보수하고 누수를 막는 등 공사에 투입되는 예산만 2900만 파운드(약 480억원)에 달한다. 영국 의회 관계자는 BBC에 “시계는 3년 내내 멈추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정비를 하기 위해 수개월 정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과정에서 영국 의회의 시계수리 담당자들은 4m짜리 시계추와 시계탑 4면의 시계바늘을 떼어내 점검한다. 또 내부의 커다란 종도 깨끗이 닦아내고 균열이 간 부분이 없는지 살필 예정이다.

영국 의회의 동쪽 끝에 서 있는 빅벤은 시계탑의 별칭이다. 13년이 걸려 1856년에 완공됐다. 성스티븐 타워로 불리던 빅벤은 2012년 엘리자베스2세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엘리자베스 타워’로 명명됐지만 여전히 빅벤이라는 별칭이 더 많이 쓰인다. 공사책임자였던 벤저민 홀의 거구에서 ‘빅벤’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빅벤은 원래 시계탑 내 13.5t무게의 가장 큰 종을 가리키지만 흔히 시계탑 전체를 뜻하는 명칭으로도 쓰인다. 빅벤은 정시에 울리고 나머지 작은 종 4개는 15분마다 울린다. 빅벤은 수리 도중에도 새해타종 등 중요한 행사에는 종소리를 울릴 예정이다.
영국은 가급적 전통적 방법을 그대로 살려 시계탑을 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계탑 4면을 밝혀주는 백열구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등으로 교체된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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