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안정책 때문에 5년 뒤 중국서 퇴출될 수도" 이언 브레머

강덕우 2016. 4.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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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테러 관련 아이폰 잠금해제 등 개인정보보호 논란에 휩싸여 있는 애플이 철통 같은 보안정책을 고수하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빠졌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세계 지정학적 위기관리 자문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각종 검열 규제로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달리 중국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둬온 애플이 조만간 중국 사업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중국시장 퇴출론은 지난 22일 애플의 아이튠스(iTunes) 무비와 아이북스(iBooks)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의해 차단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더욱 불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중국인들이 접하는 콘텐츠를 철저히 단속·관리하는 중국 당국의 검열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이날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중국 당국이 IT산업에 개입하는 강도를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머 회장은 "5년 뒤에 애플이 현재 누리고 있는 중국시장 접근권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애플은 페이스북과 같이 중국시장에서 차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튠스와 아이북스가 1년도 안 돼 차단된 것도 검열규제뿐만 아니라 중국이 자국 IT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리서치업체 로디움그룹의 다니엘 로젠 창립대표는 "(중국 당국은) 자국민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관리하고 화웨이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기업을 선호한다"며 "해외 기업이 중국 인터넷을 장악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튠스와 아이북스 차단은 애플이 자사 운영체제(iOS)의 독점적 소스코드를 넘겨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의 법무책임자 브루스 시웰은 이날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해 "중국 정부로부터 소스코드 제공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최근 2년간 중국 당국이 소스코드를 넘기라고 요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소스코드는 디지털기기의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설계도로, 제품의 구조와 작동원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만약 iOS의 소스코드를 손에 얻는다면 개발 기밀이 드러날 수 있다.

아울러 소스코드가 공개된다면 개발기가밀과 IT업계 경쟁력이 유출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창 논란이 일고 있는 아이폰 암호해제가 가능해지므로 국민을 감시하고 검열하는 중국 정부에는 자국 IT기업 강화와 정보수집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된다.

미국 법무부와 암호 문제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자유열람권을 허락할 리 없다.

브레머 회장은 "사용자만이 개인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다고 약속하는 애플의 전반적인 개인보호정책은 중국 당국과 현저하게 대조를 이룬다"며 "애플은 보안정책을 포기하기 전에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애플은 홍콩, 대만 등 범중화권에서만 애플의 1분기 매출은 18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심지어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중국 시장이 미국 시장을 추월해 애플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브레머 회장은 애플이 가장 큰 잠재적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에서 보안정책을 포기한다면 애플에 대한 전 세계 사용자의 인식도 심하게 훼손되기 때문에 애플은 중국시장을 포기하더라도 개인보호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IT시장조사업체 진먼스터의 파이퍼 제프리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애플의 진출 초기부터 아이폰 사용을 억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중국 시장에서 매년 15~100% 수준의 성장세를 이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언제나 외국기업이 힘들게 압박하지만, 애플은 중국에서 계속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미국 정부와의 강경한 법적 다툼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시장에 남아있기 위해 여려가지 타협을 감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중국 정부가 1005차례 2413개의 애플 제품에 대해 개인정보를 요청했고 요청받은 건수 중 3분의 2 정도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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