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인위적인 구조조정 중단약속을 이행하라"

백승목 기자 2016. 4. 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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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현대중공업노조는 25일 노동조합이 빠진 정부·정치권의 조선업 구조조정 논의중단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직접 비상경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사측으로부터 구조조정과 관련한 어떤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사측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우선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실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들만 퇴출시키는 방식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공식 채널을 통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이미 음성적으로 퇴출대상자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관련해 현장 조합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조합원이 지난 22일 노조 앞으로 보낸 문자메시지 제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는 ‘내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제출 조선 30%, 해양 50%, 플랜트 30% 각 사업부 인재운영부’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대중공업노조 집행부가 2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지난해 6월 약속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백승목 기자

노조는 또 오는 30일쯤 서울로 상경해 청와대·국회 앞에서 “노동자에게 책임전가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집회와 시민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지난해 6월1일 노조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면서 “만일 이 약속을 어긴다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따라 정치권에 대해 과당경쟁·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재벌개혁에 나설 것과 조선산업 발전 지원정책을 수립할 것, 노조가 제외된 정부·정치권의 구조조정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현대중공업측에 대해 지난해 6월1일 권오갑 사장이 노조와 한 구조조정 중단약속을 이행할 것과 정몽준 대주주가 비상경영에 직접 나서고 자구노력을 위해 사재를 출연할 것, 기술개발과 기능인력 확충에 적극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이 이미 음성적으로 퇴출대상자를 선별중이라고 주장하며 노조가 25일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한 현장 조합원의 구조조정 관련 문자메시지 제보내용│백승목 기자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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